공약 중에서 외형적 성공 사업을 살펴보면, ‘현대제철 폐열이용에 관한 협약’, ‘행복이 넘치는 친서민 대출시행’, ‘송림지하보도의 문화 공간조성’, ‘만석동 괭이부리 마을 개발’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복지 및 정신문화적인 측면을 보면, ‘동구 주체 3ㆍ1절 기념행사 거행’으로 역사적 유서가 깊은 창영초교에서 개최돼 고장의 자긍심과 정체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그런가 하면 인천지역 최초로 초등학교 전 학년 ‘무상급식’과 저소득층자녀의 ‘무상교복지원’이 제도적 또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착실히 이루어졌다. 이러한 일은 필자의 의지와 노력도 있었지만 부구청장을 비롯한 국장, 과장, 팀장 그리고 직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래서 약 3년간 공무원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구청장으로 당선되기 전에는 일반 시민으로서 공무원들의 조직ㆍ구조ㆍ생리 등을 알지 못했고 더러 신문지상에 보도되는 복지부동ㆍ부정부패ㆍ철 밥그릇 등 부정적인 시각이 긍정적인 측면보다 많았다.
그런데 지금의 그들은 바른 사고와 행동을 가진 참신한 사회집단으로 보인다. 또한 공무원 신분으로서 당연한 일이겠지만 높은 국가관과 사명감을 바탕으로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행정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법과 제도의 숙지는 물론이거니와 시책업무에 대한 연구ㆍ분석을 일상화하는 창의성을 가지고 있다.
더러는 행정법과 제도의 고정관념을 중시해 다양하고 복잡한 행정수요에 대응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진취적인 대안과 제3의 방법을 강구하는 적극성을 가지고 있다.
일례로 집단민원의 대립적 이해관계가 되는 의사결정권자를 찾아가 민원의 원인, 배경, 문제점을 설명하고 지원과 협조를 요구하게 된다.
처음에는 각자의 입장과 그간의 갈등 누적으로 소통 자체가 어렵다. 그러나 자주 만나서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의 당위성을 설명하다 보면 서로 이해하게 되어 얼었던 마음이 봄눈 녹듯이 서서히 풀린다. 그래서 종국에는 모두가 밝게 웃게 되는데 이렇게 원만한 해결이 있기까지는 공무원들의 지식과 지혜 그리고 끈질긴 도전 의식이 밑바탕이 되었다고 본다.
오히려 대립 각을 세우던 우월적 지위자가 지역주민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고장의 발전과 주민의 권익을 위하여 40억원 상당의 알짜배기 토지를 구청에 기부 채납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일인가.
또 어떤 공무원은 일에 대한 의욕이 충만한 나머지 형식과 절차를 뛰어넘어 앞장서 가는가 하면 어떤 간부 공무원은 필자에게 “업무추진 일정이 시급하니 결재를 빨리해 달라”라고 종용하기도 했다.
모두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발전을 위하는 일로 가슴 뿌듯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떤 특수시책이나 민원이 해결되면 지역 주민으로부터 칭찬과 격려의 말씀을 듣게 되는데 그 이면엔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음을 필자는 안다.
더 나아가 특정 공약에 대해 구청장은 정치적 잣대로 해결하려는데 반하여 공무원은 법과 제도의 틀을 중시하려는 습성이 있어 이들 양자가 충돌하게 된다. 이때 공무원들은 정치와 행정의 괴리를 슬기롭게 대처하여 생산성을 창출해 내는 역량이 있다.
구청 홈페이지에 보면 공무원들의 맞춤민원 해결ㆍ감동친절ㆍ선행사례 등으로 칭찬받는 일이 많은데 그런 이야기를 접하면 왠지 가슴이 뭉클해 온다. 이는 아름다운 마음과 따뜻한 정성이 아니면 이루기 힘든 것으로서 가상히 여길 필요가 있다.
공무원 사회는 청렴하고 정직하며 변화와 개혁의 중심에 있는 창의적 집단이다.
그 어느 곳보다 역사의식과 봉사정신 그리고 나라발전의 근간을 이루는 가능성의 집단이다. 그들과 함께하면 꿈과 희망과 미래가 있다. 구청장은 그들의 좋은 면모를 똑똑히 보았다.
조 택 상 인천 동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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