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매출 200조 시대’ 열다

작년 국내기업 사상 최대 실적 1억대 팔린 ‘갤럭시 신화’ 주효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기업 최초로 연매출 200조 달성에 성공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6조600억원, 영업이익은 8조8천4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분기 영업이익 대비 8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영업이익은 29조500억원, 연간 매출은 201조1천억원으로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연매출 ‘200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 같은 실적을 이끈 주요 부분으로는 무선사업부, 소비자가전, 반도체 등 부분 사업이 주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선사업부는 전년보다 139.4% 늘어난 19조4천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체의 66.9%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었던 ‘갤럭시’ 시리즈가 1억2천여만대 팔려나가며 삼성전자의 성공시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가전 부문 역시 유럽 시장에서 경기침체를 뚫고 전년보다 82.5%(2조3천억원)나 영업이익이 늘었다.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반도체 등 부품사업 부문도 크게 호전됐다.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은 9조5천900억원, 영업이익은 1조4천2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각각 10%, 39% 향상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안,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지난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았지만 차별화된 기술과 전략으로 수익이 크게 향상됐다”며 “특히 애플 ‘아이폰5’와 ‘아이패드 미니’ 등 삼성 반도체를 활용하는 디지털 기기가 늘어난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 같은 매출 호전에도 올해 실적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올해 애플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이 1분기 25∼27%가량 줄 것으로 전망돼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7월부터 원화강세가 지속하면서 이미 9천300억원의 환차손을 입은바 이 같은 저환율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수 조원대의 피해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점을 토대로 글로벌 경기, IT수요와 수급 전망 등을 다각적으로 고려하여 상황에 맞게 제품개발과 출시를 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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