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살리기’ 방안 중의 하나로 은행권 등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중소기업들은 설 명절 자금 수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전국의 868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자금 수요조사’ 결과를 보면 중소기업의 50.2%가 자금 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곤란하다는 응답이 5.9%p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특히, 자금 사정이 원활하다고 응답한 업체는 12.1%에 불과했으며,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매출감소(71.1%)가 가장 많았고, 판매대금 회수지연(49.9%), 원자재 가격 상승(41.2%) 등이 꼽혔다.
특히 최근 은행권에서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지만, 중소기업 77.5%가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은행권의 중소기업 지원 강화를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중소기업 지원 실제 집행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57.7%), ‘우량 중소기업에 혜택이 집중되어 일반 중소기업에는 해당이 없다’(33.3%)는 의견이 많아 실질적인 방안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 애로도 여전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조달이 ‘곤란‘하다는 업체(32.6%)가 ‘원활’하다는 업체(18.3%)보다 14.3%p 많았고, 지난해 동월 2.5%p 증가했다.
금융기관 거래시 애로요인으로는 ‘부동산 담보 요구’(43.1%), ‘보증서 요구’(37.2%), ‘재무제표위주 대출’(29.6%), ‘고금리’(26.3%), ‘신규대출 기피’(15.8%) 등을 꼽았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매출감소 등으로 2011년 이후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중소기업 지원이 금융기관들의 대외 선언적인 발표에 그치지 않고 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에 제대로 지원이 되었는지 금융당국은 업종별, 규모별 자금지원 실적을 면밀히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