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지는 ‘환율’… 제 철 만난 ‘해외직구’
외국 제품, ‘원화 강세’에 국내 수입가격보다 평균 20~30%↓
해외 구매대행 늘며 분쟁도 잦아… 배송사고ㆍ사기 등 ‘주의’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변동 환율로 해외구매사이트에서 외국 브랜드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일명 ‘해외직구족’이 늘고 있다.
31일 해외구매쇼핑몰의 배송을 대행해주는 해외구매사이트 배송대행업체 등에 따르면 원화 강세가 시작된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수입이 전년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제품 가격과 관세, 배송비 등을 카드로 결제하면 국내에서 수입돼 구입하는 것보다 평균 20~30% 저렴하고, 최근에는 원화 강세로 변동 환율을 이용해 조금 더 싼 값에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31일 현재 원ㆍ엔 환율은 1천197.8원으로 C사의 카메라 국내 평균가는 97만원이지만, 일본의 쇼핑몰 사이트를 이용하면 74만8천원(6만2천500엔)에 구입할 수 있다. 배송료와 관세 등 5만원가량을 더해도 6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31일 현재 1천87.5원으로 청소년들과 성인들에게도 인기있는 N사의 운동화는 미국의 한 사이트에서 현재 65달러(7만687원)에 구입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이 한국에서는 약 15만∼20만원에 판매되다 보니 소비자들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직접구매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해외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해외구매대행사이트를 이용할 시 소비자 분쟁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배송기간이 2∼3주로 긴데다 배송사고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인된 사이트가 아니고서는 물건의 진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고, 해외 사이트가 주문을 받은 뒤 일방적으로 거래를 취소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 국제 소비자 분쟁 건수는 해마다 증가해 2010년 66건에서 2011년 246건으로 급격히 늘었다. 그러나 해외에서 발생한 분쟁이다 보니 원만하게 해결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또한 해외구매대행 사이트 역시 미배송 문제, 반품 시 과다한 배송료 청구 등의 문제로 지난해 소비자상담센터의 피해 상담건수는 538건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구매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각종 분쟁이 발생하고 있고 해결이 원만하지 못한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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