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에 수도권을 중심으로 폭설이 내리면서 경기지역 유통업계가 배송 차질을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4일 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은 전년 대비 약 12% 증가한 역대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4일 가장 많은 물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전날 밤부터 중부지방에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려 도내 대형마트와 백화점에는 비상이 걸렸다.
농협수원하나로마트는 지난 3일 폭설 예보가 내려지자 4~5일 배송이 예정됐던 일부 물량에 배송일을 앞당겨 눈이 오기 전 직접 배송했다.
농협수원하나로마트 관계자는 “축산물처럼 상하기 쉬운 물품은 배송이 한꺼번에 몰리면 배달사고가 나기 쉬워 고객에게 양해를 구한 뒤 일부를 미리 배송했다”며 “직원들도 총 동원돼 직접 배달에 나섰다”고 말했다.
올해 역대 최대 물량 ‘발목’
백화점ㆍ대형마트 ‘전전긍긍’
“직원 총 동원 직접 배달…”
설 이후 ‘지연배송’도 불가피
또다시 ‘맹추위’…업체 촉각
다행히 이날 낮 기온이 영상으로 회복돼 눈이 녹으면서 교통상황에 큰 문제는 없었지만, 5일 또 다시 전국에 눈과 비가 예보되고 눈이 그친 뒤에는 강력한 한파가 찾아온다는 소식에 각 업체들은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북수원점은 택배사에 배송 현황을 수시로 체크하는 한편 배송 지연이 우려되는 물건의 경우 주문 고객에게 ‘설 이후에 배달될 수 있다’는 양해를 구하고 있다.
갤러리아 백화점 수원점과 신세계 경기점은 늦어도 8일까지는 배송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인력과 장비를 총 동원, 배송차량을 지난주보다 20~30% 늘리고 임직원 차량까지 배달에 투입하고 있다.
또 만일의 경우 퀵서비스를 이용해 지정된 날짜에 배송을 완료하고, 배송 지연에 대해 양해를 구한 고객이 환불을 원할 때는 환불처리해 고객 불만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갤러리아 수원점 관계자는 “이번 설은 연휴가 짧아 물량이 많이 몰려 특히 날씨가 큰 변수”라며 “앞으로 기온이 내려가면 도로가 얼어붙어 배송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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