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버스노선 개편 1주일만에 ‘물거품’

시, 시내진입 터미널 경유 시간지체에 노인들 환승제 불편 백지화 선언… 탁상행정 논란

이천시가 시행 1주일 만에 ‘버스노선 전면 개편안’을 백지화해 탁상행정 논란이 일고 있다.

이천시는 지난 1일부터 운영되고 있는 환승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안을 백지화하고 버스 운행을 종전대로 되돌린다고 5일 밝혔다.

시내 진입 버스마다 터미널을 경유토록 해 필요 이상 시간이 소요되고, 노인 중심의 상당수 이용객들이 환승 승·하차에 따른 불편 등 각 지역마다 불만이 속출한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이에 따라 시는 환승제 도입에 따른 지역 특성과 이용객들의 성향 등 사전검토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버스노선 전면 개편으로 A씨의 경우 지난 1일 설성면까지 종전 10분 걸리던 4㎞ 구간을 환승으로 인해 20분이나 더 지체했으며 환승요금 200원까지 추가 부담해야 했다.

또 부발읍에 거주하는 B씨도 개편 전에는 20-1, 20-2, 20-3 등 버스 노선이 많았지만 개편 후 211번 한 개 노선에다 배차 횟수도 줄어 버스이용이 더욱 불편해 진 것으로 나타났다.

관고동 거주자 C씨는 버스노선 전면 개편 이후 증포동 방면으로 가려 했으나 터미널을 경유, 기존 보다 시간이 20여분 이상 소요되는 데다 버스 배차시간도 길어졌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시민 K씨는 “불편함이 있는 곳만 바꾸면 되지 갑자기 전체 버스노선을 통째로 바꿔 난리를 치게 만들고 있다”면서 “사전 여론조사 등 검토작업이 보다 철저하게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버스를 이용할 것 같아 환승제를 도입하게 됐다”면서 “문제가 드러난 만큼, 개편안을 백지화 하고 향후 문제가 있는 지역별로 차츰 개선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는 인구 증가로 아파트 밀집지역 노선 개편 필요성과 농촌지역 주민 및 학생들의 등·하교 시 대중교통 이용문제 등을 해소키 위해 대대적으로 버스 노선을 변경하고 지난 1일부터 시행했다. 주요 내용은 환승제 도입, 시외버스터미널 경유, 권역별 노선번호 부여 등이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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