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고양 600년 미래를 찾다

2013년은 고양시에 아주 특별한 해이다. 바로 고양 지명 600주년을 맞는 해이기 때문이다.

조선 개국 초인 1413년 전국적인 행정구역 개편으로 ‘고봉’과 ‘덕양’을 합쳐 ‘고양’의 지명이 만들어지고 꼭 600년이 흘렀다. ‘고양’이라는 지명이 조선왕조의 새로운 출발을 상징하듯 이번 600년이 고양의 새로운 전기가 되도록 시에서는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사람들이 기념일을 맞아 오던 길을 멈추고 과거를 추억하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것처럼 고양600년이라는 가교를 통해 고양의 정신적 뿌리를 되짚고 미래의 가치를 찾으려 하는 것이다.

가장 먼저 고양의 역사와 전통을 조명하고 널리 알리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학술세미나와 심포지엄이 올해 더 구체화되고 다양한 시민역사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공유된다.

오는 4월 27일부터 5월 12일까지 열리는 고양국제꽃박람회 기간 호수공원에는 ‘고양600년 기념 전시관’이 문을 여는데, 어린이에게 체험과 놀이, 관광객에게 흥미로운 볼거리로 ‘고양600년’을 알리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5월 2일은 고양600주년이 되는 기념일이기도 한데,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우리 고양시의 역사적문화적 자긍심을 알리는 의미 있는 행사들도 준비 중이다.

다양한 기념행사와 축제 역시 개최될 예정이지만, 거창하고 형식적인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기존 사업의 내용에 600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예산투입을 최소화하는 등 내실은 기하되, 600년의 의미는 더욱 부각시키는 시너지효과를 올리려고 한다. 지난 1월 1일 행주산성 해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행주문화제, 고양국제꽃박람회 등 고양시의 크고 작은 축제들이 이어지는 2013년은 고양600년으로 비로소 하나가 되는 것이다.

특히, 작년 7월 학술세미나에서 시민의 큰 지지를 받은 ‘북한산 고양성 회복운동’과 ‘벽제관 육각정 환수운동’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북한산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북한산성과 산영루 복원, 행궁 기초조사 등을 통해 북한산을 고양시의 산으로 재인식시키고 일제가 약탈해 간 벽제관 육각정 환수사업 또한 고양 정체성 복원의 대표적인 상징사업으로 시민과 함께 추진한다. 고양시의 역사를 되새길 수 있고, 빼앗긴 우리의 자존심을 세우는 범시민적인 노력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가슴 벅찬 순간이 될 것이다.

고양600년은 무엇보다 역사를 통해 미래의 길을 찾는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2020 고양장기발전계획에 대한 각 분야별 구체적인 실행계획과 지표가 시민에게 제시되고, 도시관리계획, 도시기본계획, 장항동 인쇄출판단지 정비방안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들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속도를 낼 생각이다.

이와 함께, 2020년에 남북교류협력의 실질적 허브를 넘어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2020 고양평화통일특별시’의 정책적 비전과 로드맵도 이러한 차원에서 차근차근 실천할 것이다.

고양600년 기념사업은 97만 고양시민에게 잃어버린 자긍심과 정체성을 돌려드리는 것이 목적인만큼 시민참여의 길을 활짝 열고 소통하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고 우선한다고 본다.

범시민추진위원회와 인터넷 자문단이 사업추진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시민제안사업, 고양별별기네스올림픽 등 시민의 손으로 만들고 시민이 참여하는 사업들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또한, 금년 고양시 최고 역점 사업이 일자리창출인만큼 고양600년 사업도 궁극적으로 일자리창출과 민생경제 회생에 연계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어느 작은 지자체가 혼자서 추진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와 미래를 잇는 역사적인 순간에 우리 고양시가 있고, 시민의 참여로 함께하는 의미있는 고양600년 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경쟁력의 밑거름을 만들고 싶다.

최 성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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