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속 피해 탱크로리 차량 개조 등 9명 검거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강승철)이 경찰과 합동으로 식별제를 제거한 등유를 경유와 혼합해 만든 가짜경유 200억원대를 유통시킨 조직을 적발했다.
석유관리원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가짜경유 200억원대를 유통시킨 일당 9명을 검거(구속 1, 불구속 8)하고 1억6천만원 상당의 가짜경유를 압수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지난 2009년 말부터 정상휘발유와 경유에 용제를 혼합한 용제혼합형 가짜석유를 만들어 판매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석유관리원이 용제 불법유통 단속을 강화하면서 용제 공급이 끊기자 같은 해 9월부터 판매방식을 전환해 등유혼합형 가짜경유를 제조해 판매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은 등유와 경유를 단순 혼합할 경우, 등유에 포함된 식별제가 검출돼 쉽게 단속된다는 점을 알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주유소 내에 있어도 의심받지 않는 탱크로리 차량을 개조했다. 또 내부에 활성탄과 부직포 등을 넣고 등유 식별제를 걸러낸 후 정품경유와 혼합해 가짜경유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강승철 한국석유관리원 이사장은 “손쉽게 등유에서 식별제를 제거해 가짜경유를 만들어 내고 있는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식별제를 논의하고 있다”며 “등유혼합 가짜경유 판매 등 불법유통 이상징후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석유수급보고 전산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석유관리원은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 이번에 적발된 석유사업자들에 대해 국세청에 탈세 등 조사를 의뢰하고, 등유 공급업체를 추적 조사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원재기자 chwj7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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