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걱정되는 자영업자를 위한 맞춤형 은퇴설계는?

수원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녀를 키우고 있는 이모씨(46). 사회생활 첫 발을 자영업으로 시작해 112㎡ 아파트를 마련하는 등 어느 정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요즘 일반 직장인에 비해 노후 준비가 덜 돼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않다. 은퇴 이후 안정적 노후생활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고민이 깊다.

■소득 변동 심한 자영업자, 위험 설계는 필수

자영업자는 소득이 일정하지 않지만, 생활비나 교육비 등 지출은 직장인과 마찬가지로 고정적이기 때문에 합리적 자산 관리가 절실하다. 이에 따라 위험보장 설계가 필요하다. 자영업은 사업 초기에 부족한 사업자금 확보를 위해 일정 부분 은행 대출 받는 일이 많다. 갑작스런 질병이나 장해가 발생했을 때 대출금 상환뿐 아니라 가족 생계에 위험이 될 수 있어 이에 대비하는 종신보험이나 CI보험에 가입해 위험에 대비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은퇴와 노후는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자영업자는 직장인과 달리 퇴직금이 없으며 가입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충분한 보험료를 납입하고 있지 않은 사람이 많아 상대적으로 노후 준비가 취약하다. 따라서 월 소득의 30%는 노후를 위해 보험사 연금보험 등에 가입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미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가장 적절한 유동성 확보 수단과 투자 수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득공제 상품으로 절세와 수입 안정을 동시에

자영업자는 근로소득자와 달리 종합소득 신고 시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항목이 제한돼 있다. 개인연금저축과 노란우산공제, 기부금공제 등이다.

개인연금저축은 연간 한도 400만원 이내에서 납입금 전액이 소득공제된다.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필요한 납입기간이나 수령기간, 수령연령 등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도해지 시 수령금액의 기타소득세(22%)가 부과되고, 5년 이내에 해지하면 해지가산세(2.2%)가 추가 부과돼 주의해야 한다.

노란우산공제는 매달 5만원부터 70만원까지 일정 금액을 납부하고, 폐업ㆍ사망ㆍ질병ㆍ부상 등 사유가 발생했을 때 생활 안정과 사업 재기에 필요한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간 납입금액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종교단체나 각종 단체에 기부하는 기부금에 대해서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므로 관련 증빙을 반드시 준비하도록 한다.

■연금은 직장인 전유물? 오히려 자영업자에 절실

노후생활 소득원은 연금소득과 부동산 임대소득, 현금, 예금, 주식 등 다양할수록 좋지만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바라보듯 장기 생존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중도 해약이 되지 않고 종신토록 매월 연금이 지급되는 것이 좋다. 또 소득세 등 관리비용이 없어야 하며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발생하도록 연금소득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본 노후생활비 월 300만원은 연금소득으로 준비해야 한다. 국민연금에서 월 70만~80만원, 개인연금저축에서 월 20만~30만원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나머지 금액은 별도 연금보험에 추가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자영업자는 노후를 준비하는 수단으로 부동산을 구입해 거기에서 발생하는 월세 등 부동산 임대소득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부동산 임대소득으로 노후를 준비할 때 고액의 구입자금과 취득세 등 초기 투자비용을 고려해야 하며 임대소득자로서 부가가치세와 종합소득세를 매년 내야 한다. 건강보험료 납부 부담과 공실 발생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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