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의 성폭행 논란이 고소인 A양과 그의 지인인 B씨가 사건을 철저하게 공모했다는 정황이 드러나며 새 국면을 맞았다.
15일 한 매체는 A양과 B씨가 박시후 사건을 공모한 증거자료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다.
이 증거자료에는 지난달 18일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A양과 B씨가 주고 받았다는 카카오톡 내용과 연예계 관계자 C씨와의 통화내용 등이 포함됐다.
사건이 벌어진 이튿날인 지난달 15일 B씨는 A양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내 "경찰서로 가라", "몸을 씻지 말고 병원에 가라"라는 등 고소 접수를 촉구했다.
또 "합의도 봐서 몇천만원을 받자. 박시후가 무릎 꿇고 빌 것", "돈 말고 처벌을 원한다. 걘(박시후는) 죽었다"라는 등 노골적으로 박시후를 겨낭한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인인 연예계 관계자 C씨에게 말해 박시후 전 소속사 대표인 H씨에 알리도록 했다. H씨는 의도치 않게 B씨와 C씨에 의해 '박시후 사건'을 접하게 됐고 마치 재계약에 실패해 박시후를 궁지에 몰고갔다는 오해를 사게 됐다.
이 매체에 따르면 고소장 접수 및 경찰 신고 이후 A양과 B씨는 언론플레이를 모의한 정황까지 포착됐다. 지난달 17일 B씨는 A양에게 "내일 기사를 내면 합의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 "박시후는 치명타를 입는다"는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시후 전 소속사 대표 H씨는 이 정황을 알고 B씨와 C씨의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에 B씨는 C씨에게 "H대표가 A양 아버지에게 합의를 요구해서 상황이 안좋게 됐다. 그래서 내가 강간했다는 기사까지 냈다. 그 정도로 기획하고 있으니 건들지 말라"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중에 '제3자 배후설'도 제기됐다. 지난달 15일 A양과 B씨가 주고 받은 카카오톡 내용에는 "내일 가면 안 될까?"란 A양의 질문에 "안된대. 지금 가야 한대"라는 B씨의 답이 실려 있다. 이에 마치 '제3의 인물'로부터 조종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주고 있다.
또 이틀 뒤 대화에서 B씨는 "내일 기사 내면 합의금 더 많이 받을 수 있대"라고 말했고 A씨는 "합의금 받아서 그 사람들이 달라고 하는 게 아니겠냐"고 물었다. 그러자 B씨는 "합의금 중 일부는 좀 챙겨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 15일 연예인 지망생 A씨는 만취한 상태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박시후와 박시후 후배 K씨를 각각 성폭행과 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박시후는 "남녀간의 마음을 나눴을 뿐 강제적인 관계는 아니었다"며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한편 박시후는 지난 13일 서울 양천구 국과수에서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받은 뒤 약 8시간에 걸친 강도높은 대질심문을 받았다.
김예나 기자 yen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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