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까기보다 눈물나는 ‘양파값 고공행진’ 도내 중식당 ‘가격 폭탄’… 평균도매가 작년비 3배 급등
식재료 중 양파 60%↑ 차지 “맛 달라 대체식재료도 포기”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은 양파가격으로 경기지역 중식당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중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 중 양파가 60%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가격 오름세의 직격탄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 날 양파 1㎏ 당 평균 도매가는 1천920원으로 전년 동기(626원) 대비 세 배나 급증했다. 또 평년(5년간 최고값과 최저값을 제외한 3년 평균값) 857원에 비해서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같이 양파가격이 급증한 데에는 지난해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과 냉해피해로 인한 저장물량 부족이 꼽힌다. 지난해 양파 수확량은 지난 2011년보다 21.3%감소한 119만5천t에 그쳤다. 또 한파로 햇양파 출하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도 양파가격 안정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에 중식당들은 양파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식재료를 찾거나, 울며 겨자먹기로 양파값을 치르며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시 장안구에서 중식당을 운영하는 구모씨(59)는 “지난해 이 맘때쯤 1망(15㎏)에 2만원하던 가격이 지금 3만~3만5천원대로 올랐고, 얼마전에는 3만8천원까지 치솟았다”며 “음식 가격을 올릴 수도 없어 그야말로 가격 폭탄을 맞고 있다”며 울상 지었다.
양파 값이 ‘금 값’이 되자 양배추의 사용을 늘려 대체하는 업소도 생겨났다.
또 다른 중식당 주인 김모씨(48)는 “양파 가격이 너무 올라 대신 양배추 비율을 두 배 정도 늘려보기도 했다”며 “맛이 달라 이 방법도 포기하고 수입산 양파를 사용하고 있는데 수입산 가격도 예년보다 만만치 않다”고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채소특작팀 관계자는 “연간 의무 수입 물량인 2만645t에 추가적으로 5만t을 늘려 양파 가격 안정화와 하락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