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형저축이 출시된 지 2주일이 지나가고 있다. 저금리 시대 고금리를 무기로 현재(20일)까지 가입자 수만 80만 계좌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출시 첫 주 폭발적인 관심에 비해 우대와 변동금리 조건, 비과세 면제 기준 등의 유의점이 금융당국과 언론을 통해 속속 보도되자 가입률도 차츰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재형저축의 단점은 보완하고 금리는 그에 못지않은 단기 고금리 상품은 없을까.
현재 시판 중인 고금리 상품을 살펴봤다.
■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늘리고 ‘단기 고금리 적금’ 상품
지난해 9월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스마트 퍼즐 적금’은 고객의 입소문 속에서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고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유적립식 상품으로 3년 만기 시 금리는 최고 연4.9%까지 높아진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재형저축의 평균 금리가 연4.5%인 점을 고려하면 무려 0.4%p나 높은 셈이다. 게다가 이 상품은 2년만 가입해도 최고4.7%(우대금리 포함), 1년 유지 시 연4.2%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우대금리를 받는 방법도 재형저축처럼 복잡하지 않다. 가입 시 생성된 본인의 추천번호로 다른 사람이 가입할 때 입력하면 두 사람 모두에게 각각 0.1%p의 추가 금리가 제공되는 방식이다. 여기에 가입 목표 금액 달성 시 0.5%p, 자동이체 유지 시 0.2%p, 스마트폰 퍼즐미션 수행 시 0.3%p의 추가금리가 적용된다. 또 가입기간이 1년 이상이면 세금우대 혜택도 주어진다.
우리은행 ‘우리매직적금’도 인기다. 우리매직적금은 한 때 지금은 추억이 돼버린 연7%의 고금리를 제공했던 ‘우리매직7적금’의 후속 상품이다. 최고 금리는 연6%대로 떨어졌지만 고금리 상품을 찾는 고객에게 여전히 인기다.
연3.5%의 기본이율에 신용카드 추가 시 사용액에 따라 최고3.0%p의 우대금리를 준다. 예를 들어 1년 만기 월 25만원 이하로 가입한 뒤 신용카드를 기존보다 300만원 이상 더 쓰면 3.0%의 추가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단 우리은행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만 사용해야 하고 결제계좌도 우리은행으로 유지해야 하는 부분에 불편함이 있다. 올해 말까지만 한시 판매된다.
▶ 사회 취약계층을 위한 고금리 상품도 눈길
연소득 5천만원 이하 근로자를 위해 만들었다는 재형저축이지만 취약계층에는 여전히 가깝고도 먼 당신이다. 이들은 서민에 특화한 적금을 이용하면 재형저축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최근 출시한 ‘KB국민행복적금’이 대표적이다. 이 상품은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북한이탈주민, 결혼이민여성, 한부모가족 지원대상자 등만 가입할 수 있다. 월 불입액은 최대 50만원으로 1년간 정액으로 넣으면 연7.5%의 금리를 제공한다. 월 불입액이 들쭉날쭉한 자유적립식도 연6.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외환은행 역시 올 초부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최고 연 7.0%의 이율을 제공하는 ‘KEB 1004 나눔 적금’을 선보였다.
기초생활수급자, 소년소녀가장, 저소득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 1, 2, 3년제 중 선택해 매월 1만∼30만원을 적립할 수 있다.
만기 해지하는 경우 가입 기간별 기본이율에 만기축하 이율 연3.0%를 조건 없이 제공한다.
산업은행은 올 한해 1조원을 소상공인과 소기업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소기업에 대한 보증서대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증서발급 신용등급 범위를 확대하고, 대신 보증배수를 낮추는 ‘저신용자 특별보증제’를 검토 중이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