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잡고 고객잡고… 대형마트 ‘불붙은 할인전’

홈플러스 ‘10년전 가격’… 롯데마트 ‘반값 통큰 세일’ 진행
마진 줄이며 잇단 ‘출혈경쟁’에 영세 납품업체 피해 우려도

대형마트들이 물가안정과 영업규제 등으로 인한 위기 타개를 위해 앞다퉈 대규모 할인행사를 벌이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출혈 경쟁도 불사하고 있다.

24일 대형마트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8일까지 2천500여종 품목, 1천억원 상당의 제품에 대해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는 할인전을 연다. 1천630여개 품목에 대해 할인행사를 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다시 할인행사를 벌이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창립 14주년을 맞아 ‘10년 전 전단가격’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전단에 기재된 인기 생필품 및 신선식품을 선정, 당시 판매된 가격 또는 동일 중량 가격으로 환산해 이달 말까지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지난 20일부터 내달 24일까지 5주간 주요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통큰 창립 15주년 행사’를 전매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할인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은 새 정부가 3대 대형마트 임원을 불러 물가안정 대책회의를 열 만큼 물가잡기를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속적인 경기불황과 영업규제 등으로 인한 위기 타개를 위해 저마다 마진을 줄여가며 ‘최저 가격’을 외치고 있는 것. 이 처럼 대형마트들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이들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영세업체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물가안정과 영업위기가 맞물려 할인행사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영세 납품업체들에게 피해가 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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