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인천대 아직도 10급 직원이? 직급조정 시급

2년전 10급직 폐지 불구 여전히 18명 불이익ㆍ차별

국립 인천대에 아직도 10급 직원 10여 명이 있어 직급 통합 및 조정이 시급하다.

31일 안전행정부와 인천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1년 국가공무원법 개정 등을 통해 10급 공무원(기능)을 모두 9급으로 승진 임용하는 등 공직 내 최하위 직급이던 10급을 폐지했다.

당시 임용 4년 이상은 곧바로, 2년차는 2011년 말, 2년 이하는 지난해 5월 말까지 모두 9급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인천대에는 10급 직원 18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18명은 당초 인천시립대 시절 공무원의 사무 보조 등을 위해 공무원 최하직급인 9급보다 한 단계 아래인 10급(기성회 소속)으로 채용된 직원들이다.

인천대가 최근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되고 조직개편까지 완료해 학교 내에 공무원이 없는데도 10급 직원이 여전히 남아 있다. 10급 직원들은 직급이 한 단계 많아 승진도 자연히 늦다. 10급은 평균 15년 이상 지나야 8급이 되지만, 9급 직원은 같은 기간에 6급까지도 가능하다.

한 10급 직원은 “같은 직원인데도 10급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다른 직원과 보이지 않는 장벽은 물론, 스스로 위축된다”면서 “대학교 내 공무원 직원과 학사 직원, 그리고 10급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도 저도 아닌 차별받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인천대가 국립대로 전환됐는데도 내부 직원의 직급 조정 등을 하지 않아 아직 10급이 남아 있는 만큼, 인천대가 현행법 취지는 물론 직원들의 차별을 없애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인천대 관계자는 “현재 공무원과 학사직원들의 직급 통합 및 조정을 위해 노동조합 등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면서 “직급을 통합·조정하는 내부규정이 개정되면 10급 등이 없어지고, 8~9급으로 바뀌게 된다. 이른 시일 안에 개정할 수 있도록 애쓰겠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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