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두·인플루엔자등 작년 2천875명… 대책시급 초기질병차단 전문성 갖춘 보건교사 육성 절실
인천지역 초·중·고교에서 법정 감염병을 앓은 학생이 매년 수천 명에 달해 일선 학교의 감염병 예방 대처 능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일선 학교에 ‘학교 감염병 예방관리 매뉴얼’ 등은 잘 갖춰졌지만 매뉴얼 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31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각종 법정 감염병을 앓은 인천지역 학생은 총 2천875명이며, 비법정 감염병에 감염된 학생도 54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걸리는 법정 감염병은 수두, 인플루엔자,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 수두는 1천120명, 인플루엔자는 908명, 유행성 이하선염은 542명이 각각 감염됐다.
특히 2군 감염병인 수두는 2010년 919명, 2011년 2천92명이 각각 감염되는 등 전체 발병 감염병 가운데 40%를 차지해 대비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도 기승을 부려 2010년 443명, 2011년 577명, 지난해 908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법정 감염병 중에서는 유행성 각결막염이 가장 많이 감염돼 지난 한 해에만 504명의 학생이 이 질병을 앓았다.
현재 일선 학교에는 법정 감염병 대비를 위해 ‘감염병 예방관리 매뉴얼’과 ‘학교 응급의료 관리 매뉴얼’, 담당자 등이 지정돼 있지만,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매뉴얼을 제작·보급한 교과부와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시·도교육청은 일선 학교 현장의 실정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매뉴얼 보급 비율만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보건교사 등이 이를 숙지할 수 있도록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부분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된 교육은 흡연이나 성폭력, 학교폭력, 학교 내 안전사고 등에 집중돼 있는 실정이다.
인천 A 초등학교의 한 교사는 “법정 감염병의 경우 학교 내에서 집단으로 발병하는 일이 극히 드문데다 최근 학교와 교육청에서 흡연, 학교폭력 등에 집중하라는 지시로 감염병 예방관리 및 응급의료 관리 매뉴얼을 숙지하는데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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