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폐 라이더 바퀴에 짓밟히는 등산로

이천 명산 등산로 단체 오토바이족에 몸살
원적산·마옥산 등서 활개 흙ㆍ돌멩이 범벅 진흙탕 변모 사고 우려… 등산까지 방해

본격적인 해빙기를 맞아 이천지역 주요 명산 등산로가 단체 오토바이족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원적산과 마옥산 등 주요 등산로를 오토바이들이 단체로 오르내려 등산로가 훼손된 채 방치돼 있을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등산까지 방해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31일 이천시와 원적산 등 등산객에 따르면 최근 백사면 경사리 송말리 일원 해발 640m의 원적산 주요 등산로가 오토바이족들이 무더기로 오르내리며 심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해빙기에 접어든 등산로가 녹아들면서 정상을 오르는 오토바이족들로 인해 이리 저리 파이고 파인 흙과 돌멩이 등이 주위에 나도는 등 등산로가 진흙탕으로 변해가고 있다.

게다가 오토바이의 굉음소리는 물론 심지어 가족단위 일반 등산객들의 등반까지 방해하는 사례가 발생해 피해를 호소하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사정은 모가면에 위치한 마옥산 등산로도 마찬가지다.

이곳 등산로 또한 최근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단체 오토바이 등반 행렬이 잇따라 상당수 등산객들은 등산로 파손과 소음 등의 민원을 호소하고 있다.

등산객 J씨는 “최근 등산로를 따라 정상 부근에 다다르자 굉음과 함께 한 무리의 오토바이 클럽 회원들이 산악용 오토바이를 타고 등산로를 차지하고 있었다”면서 “이들이 등산로를 차지하는 바람에 올라갈 수도 없는데다 굉음소리와 해동이 시작된 등산로는 이리 파이고 저리 파이며 바퀴에 흙과 돌멩이 등이 튀어 안전사고가 우려돼 시의 단속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원적산의 경우, 산 중턱에 지난해 둘레길을 조성하는 등 등산로를 정비해 일반 시민들의 쾌적한 산림욕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면서 “최근 날씨가 풀리면서 단체 오토바이 족들이 이런 내용의 민원을 일으키고 있는 것을 인지한 만큼, 주변에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지도 단속 활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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