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통화 강점 ‘알뜰폰’, 데이터 1GB 이상 사용땐 요금폭탄… 일반 통신사 유리
최근 저렴한 통신비를 내세운 알뜰폰이 통신비 절감 효과를 누리려는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에 따라 ‘요금 폭탄폰’이 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알뜰폰(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은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통신 서비스로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대기업 통신사들이 구축한 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통신사보다 30~40%가량 통신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135만 6천354명이 가입했다.
1일 본보 취재 결과 음성통화를 장점으로 내세운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의 음성통화 기본료 등과 비교해 강점을 나타냈다. 알뜰폰 SK텔링크의 ‘톡톡29’ 요금제는 음성 300분에 문자 100건 사용시 3만1천900원(부가세 포함), 온세통신의 ‘음성정액 20’도 음성 통화 200분, 문자 100건 옵션에 월 2만2천원, 유심(USIM) 개통만으로 집에 있는 휴대전화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는 CJ헬로비전의 ‘헬로비전 USIM 스마트플러스 20’은 음성 150분, 문자 200건에 월 2만2천원이었다. 기본 요금이 SKT, KT, LU 유플러스 등의 일반 통신사와 1만원가량 차이가 나면서 6천~7천원 더 저렴했다.
그러나 알뜰폰이 음성통화 수요에 맞춰 출시된 탓에 데이터를 1GB 이상 사용하거나, 24개월 약정을 할 경우 일반 통신사를 이용하는 것이 더 저렴했다.
월 300분의 음성통화와 데이터 1GB를 사용하는 소비자가 24개월 약정가입을 할 경우 SK텔레콤은 월 4만150원, KT 3만9천600원, LG유플러스 3만6천300원이 부과된다. 반면 알뜰폰 요금제는 24개월 약정으로 9천원이 할인되는 CJ헬로비전의 ‘USIM 스마트플러스 40’ 요금제 3만 4천100원을 제외하고 대부분 4만8천400~8만6천710원이었다.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날수록 알뜰폰과 기존 이통사 간의 가격 차이는 점점 더 벌어져 데이터사용량 3GB를 늘릴 경우 최대 15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HD급 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데 데이터 사용량이 1GB에 육박하고, LTE 데이터 평균 사용량이 약 2.1GB인 점을 감안하면 데이터 사용자는 알뜰폰이 오히려 손해인 셈이다.
경기지역 대형마트에서 알뜰폰을 판매하는 정모씨(36)는 “현재 알뜰폰 요금제는 데이터 사용량은 고려되지 않아 주로 피처폰을 사용하거나 세컨드 폰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권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자신에게 맞는지 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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