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26일 금요일 오후 9시22분, 1천200t급 초계함인 PCC-772가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침몰했다. 바로 ‘천안함 피격 사건’이 그것. 이 사건으로 선체가 절단된 채 침몰한 천안함은 승조원 46명과 함께 유명을 달리하며 유가족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최근 천안함 사건 3주기를 맞은 가운데 당시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김문경 YTN기자가 3년간의 취재를 바탕으로 한‘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올 刊)을 출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 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천안함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명쾌하게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당시 민군합동조사단이 북한의 어뢰공격에 의해 침몰했음을 공식 발표했지만 여러 과학자와 국민이 ‘피로파괴설’, ‘좌초설’, ‘미군 잠수함에 의한 오폭설’ 등의 의문을 제기하면서 공식 발표가 사건의 종결로 이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침몰 순간을 담은 동영상은 정말 없나?’,‘어뢰추진체는 정말 가짜인가?’ ‘북한 반잠수정에 의한 천안함 격침 가능성은 제로인가?’ 등의 의혹과 진실을 나열하며 ‘천안함 사건’의 실체에 접근한다.
또 어디에도 치우치지 않는 저널리스트의 날카로운 눈으로 진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진단하고, 우리가 놓친 것과 우리가 해야 할 것에 대해서도 간명하게 제시한다.
저자 김문경은 프롤로그를 통해 “글을 쓰기 전 이 복잡한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결국에는 일부 ‘픽션’을 가미한 소설적 구성을 끄집어냈다”며 “그렇지만 내가 경험했던 팩트나 당시 상황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생각이다. 불편한 특종이 돼버린 나의 천안함 이야기는 이렇게 완성됐다”고 집필배경을 밝혔다. 값 1만5천원
장혜준기자 wshj22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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