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송천고, 학생회장 선거 ‘이색’…대통령 선거급 토론회로 눈길

“학생회장 선거에요? 대통령 선거 급인데요?”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선거를 앞두고 전교생이 참여한 가운데 후보 토론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인천 송천고는 지난 5일 강당에서 김도연·이준범·이서진·박태근 등 4명의 학생회장 후보가 후보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후보들은 각자 자기소개를 한 뒤 ‘돈을 훔친 친구를 목격한다면?’, ‘새치기 근절 방안’, ‘수업 중 자는 학생 줄이기’, ‘일과 시간 중 휴대전화 제출문제’, ‘대북한 외교 정책’ 등에 다양한 주제를 놓고 열띤 토론을 펼쳤다.

특히 학생들이 관심이 많은 이성 문제인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상형의 여학생을 만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주제가 즉석에서 제시되기도 했다.

후보들은 각자 개인의 공약을 발표하고, 후보들 간 공약에 대해 자신감 넘치는 논리적인 주장을 펼치며 토론회를 마쳤다.

한 1학년 학생은 “TV에서나 보았던 토론회를 직접 보고, 내 손으로 직접 학생회장을 뽑는다고 하니 신기할 뿐”이라며 “투표를 한다니 이제 나도 민주시민이 되어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광석 송천고 교장은 “전교생이 함께 토론을 보고 스스로 후보의 자질과 적합 여부를 가려 투표하는 등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을 배우도록 했다”며 “학생들이 민주사회의 꽃인 선거를 경험하는 살아 있는 좋은 교육의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lm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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