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안의 '더 큰 도서관'…국내 전자책시장 '꿈틀'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전자책 시장 성장세

전자책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콘텐츠 부족으로 출시를 꺼려오던 도서업체들이 잇따라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킨들’이 출시된 후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전자책 판매량이 종이책을 뛰어넘을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출판협회’ 보고에 따르면 미국 내 2011년 전자책 매출은 20억7천만 달러로 전년대비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아직 국내시장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점차 콘텐츠가 늘고 있고 단말기도 다양해지고 있다.

■ 다양한 패키지와 함께 … 예스24 ‘크레마터치(Crema Touch)’

국외에서는 미국 아마존의 킨들이 전자책 단말기로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최대 온라인서점인 예스24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인 교보문고가 전자책 단말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예스24는 작년 말 터치 스크린형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단말기와 전자책을 패키지로 결합한 상품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2월 내놓은 ‘크레마 터치 박경리 조정래 에디션’은 전자책 단말기 ‘크레마 터치’에 소설가 박경리의 ‘토지’, 소설가 조정래의 ‘태백산맥’, ‘한강’을 수록한 상품이다.

같은 달 출시한 ‘크레마 터치 지식 에디션 W’는 국내 대표적인 인문교양 시리즈인 살림지식총서 시리즈 가운데 건강·역사·철학·예술·자연과학 등에서 고른 100권을 포함하고 있다. ‘크레마 터치’는 와이파이 기능을 갖추고, 6인치 E-INK 디스플레이를 사용한 전자책 단말기다. 무게가 215g으로 6인치 사이즈로 한번 충전 시 7천 페이지 이상 독서가 가능하다. 또한 지속적인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뉴에이스 국어사전, 영한사전 등을 기본적으로 제공하며 단말기를 전자사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예스24 관계자는 “현재까지 ‘크레마 터치’의 총 판매량이 1만2천대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콘텐츠가 자체 내장된 에디션 시리즈가 나오면서 판매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 국내 최초 회원제 E-북 서비스 ‘샘(sam)’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인 교보문고는 최근 ‘샘’이라는 이름의 단말기와 서비스를 새로 시작했다. 전용 단말기 출시와 함께 국내 최초로 회원제 e북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e북 콘텐츠 단권 구입 방식과 달리 연간 회원제를 통해 e북 콘텐츠와 관련 서비스를 함께 제공받는 식이다. 쉽게 말해 매달 일정한 돈을 내면 그달에 몇 권까지 전자책을 빌릴 수 있다. 단, 최소 1년 약정은 해야 한다. 독서 습관과 양에 따라 월 1만5천원부터 3만4천5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 중 선택할 수 있다.

서비스 안에서는 다양한 부가 기능이 제공된다. 사용자의 독서 취향이나 패턴을 분석해주는 ‘독서노트’, 분야별 전문가와 출판사의 추천 서비스 ‘샘통’등이 제공된다. ‘가족도서관’ 서비스를 통해 가족들이 한 달 12권의 전자책을 서로 공유하며 함께 읽을 수 있다.

새로 내놓은 전자책 단말기 ‘샘’도 IT업체 아이리버의 기술을 접목시켜 두께 9.6mm의 슬림한 디자인에 검정·하양 두 가지 색으로 출시됐다. 무게 202g으로 휴대성을 강화했고, 충격에 잘 견디도록 강도를 높인 재질로 만들었다. 와이파이 접속 기능을 갖췄고 최대 3천권의 전자책을 저장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연속 67권을 읽을 수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샘 서비스를 통해 국내 e북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어나간다는 목표”라며 “앞으로도 진화된 서비스와 단말기들을 계속 내놓으며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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