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ㆍ불쾌한 기억만 남기고 떠나간 ‘요양원’

화성서 편법운영· 소방시설 미비 논란 후… 건폐물 그대로 버리고 수원으로 이전 눈총

요양보호사 편법운영과 소방시설 미비 등으로 논란을 빚었던(본보 2월 19ㆍ20일자 1ㆍ6면) 화성의 한 요양원이 기존에 구 건물 준공 당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그대로 방치한 채 이전,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M요양원 관계자에 따르면 화성시 기안동 M요양원은 지난 3월 수원시 권선구로 이전하며 상호를 S요양원으로 변경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요양원 이전 과정에서 기존 M요양원 준공 당시 발생한 건설폐기물을 인근 부지에 그대로 적치한 채 방치,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1시께 화성시 기안동 M요양원 인근 부지에는 수개월째 방치된 콘크리트 더미들이 1m 높이의 둔턱을 형성한 채 어지럽게 쌓여져 있었다.

콘크리트 폐기물과 더불어 10여개에 달하는 부탄가스통은 누군가 버린 라이터와 함께 뒤섞여 있었고 건축 시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목재 건축자재는 우천 시의 영향으로 썩어 문드러진 채로 버려져 있었다.

요양원에서 운영했던 가로10m에 달하는 어항 역시 이곳 관계자들이 버리고 간 콘크리트 폐기물에 섞여 방치되면서 물반, 콘크리트 반인 상태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

주민 L씨(45)는 “요양원 이전 당시 정리를 해야 할 건설폐기물들을 그대로 이곳에 버리고 떠나버렸다”며 “그 피해가 남아있는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흥분했다.

이에 대해 요양원 관계자는 “이전 당시 처리했어야 했던 부분들을 간과한 것은 인정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해당 폐기물에 대해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양휘모기자 return77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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