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빈자리… 100억불 추가수출 빨간불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면서 이라크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수주가 답보위기에 봉착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주택과 교통인프라 등 이라크 재건사업을 위해 2천75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며 2030년까지 최소 7천억 달러의 예산을 들여 다양한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한화건설은 수주전에 뛰어들어 지난해 5월 80억달러 규모의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비스마야 신도시건설공사는 10만세대 규모의 국민주택건설 및 단지조성공사다.

또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7월 이라크를 방문, 누리 알 말리키 총리와 만났으며 말리키 총리는 김 회장에게 학교, 병원, 군시설, 태양광 사업 등 100억달러 규모의 재건사업 수주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한화건설은 그동안 재건사업과 관련 한차례의 추가 수주도 하지 못한 상황이다.

김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이라크 정부의 우려 때문으로 사미 알 아라지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 의장은 지난 1월 방한 당시 “김 회장의 의지와 용기로 인해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김 회장과 관련된 여러가지 문제가 순조롭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현명 주 이라크 대사도 지난해 12월 비스마야 현장을 방문해 “한화가 이라크 시장공략에 첫발을 제대로 내디뎠고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이라크에서 할 일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면서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국익차원에서만 생각한다면 경영일선에 복귀해야 하는데 참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김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자 이라크 정부 측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며 “이 상태가 지속되면 중국과 터키, 인도는 물론 유럽 건설사들에게 이라크 재건시장의 선점효과를 빼앗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라크에서 한화가 100억달러규모 추가 재건사업 수주에 성공할 수 있다면 한화건설 임직원 500여명과 협력업체 임직원 1500명 등 하루 총 2000여명의 현장인력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식기자ds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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