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학급 담임교사직 독점에 평교사들 “그들만의 자리” 불만 폭발
인천지역 일선 학교의 부장교사들이 통합학급 담임교사 승진 가산점 제도(본보 15일 자 7면)를 승진 가산점을 얻는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인천시 교육청과 일선 학교에 따르면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일반 학생과 함께 공부하는 통합학급의 담임교사를 맡으면 월 0.0053점, 최대 1점의 승진 가산점을 부여한다.
그러나 일선 학교에서는 이 제도를 악용해 통합학급 교육은 뒤로 한 채 부장교사들의 승진 방편으로 사용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계양구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2011년과 지난해 각각 7개 통합학급을 운영하면서 일반교사는 단 한 명도 없이 부장교사들이 모두 담임을 맡았다.
같은 지역의 한 중학교도 지난 2011년과 지난해 각각 4개씩 운영한 통합학급 담임도 모두 부장교사가 맡았다.
서구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해 7개 통합학급을 모두 복수담임제로 운영, 각 학급을 일반교사 1명, 부장교사 1명이 짝을 이뤄 담임했다.
교무, 학생, 연구부장 등 각 부장교사는 평소 일반 업무가 많아 학교 차원에서도 일반교사보다 25%가량 적은 주 15시간 안팎의 수업만 하도록 조종하는데 상황에서 통합학급 담임 역할을 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산하 초·중학교 통합학급 담당교사 626명 중 부장교사는 모두 298명으로 이는 지난해 복수담임제 시행 이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중학교 교사 A씨는 “부장교사들은 해당 부서 일도 많은데 일반학급도 아닌 통합학급 담임을 맡아 아이들만 방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교육청 관계자는 “실제 구체적인 사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yjunsa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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