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권 활성화 위해 상인들 하나로!

‘거대 공룡’에 당할 수만은 없다 전국 첫 이업종 상인협동조합 탄생

수원 금곡동 상인들 ‘칠보상인협동조합’ 출범

업종 다르지만 대형마트 맞서 상권 활성화 한뜻

“거대 공룡에 당할 수만 없어서 상인들끼리 뭉쳤습니다. 지역상권도 활성화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창업자나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협동조합 설립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각기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상인들이 모여 만든 전국 최초의 상인협동조합이 문을 열었다.

목적은 하나다. 힘을 합쳐 지역상권을 지키겠다는 것이다. 칠보상인협동조합(조합장 이현수)은 1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금곡동에 마련된 조합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갖고 협동조합을 출범했다.

금곡동 칠보마을 상권의 상인들로 구성된 이들은 지난해 12월 ‘지역 상권과 상인들을 보호하자’며 뭉쳤다. 상권 인근에 대형마트가 입점하자 상점의 절반 가까이가 폐업을 고려하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철물점, 안경, 화장품, 슈퍼마켓, 정육점, 화장품 등 각기 업종은 다르지만 십수년간 마을 주민과 함께했던 지역 상권을 활성화 시키자며 지난해 12월24일 9명의 상인이 모여 발기인대회를 열었다. 이후 1월23일 ‘칠보 상인 협동조합’을 설립, ‘전국 최초의 이업종 상인들의 협종조합’으로 신고했다.

현재는 15명의 조합원들이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으며 차츰 조합원 수를 늘려 인근 상인들과 함께 지역과 상인이 공생하는 협동조합을 꾸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앞으로 판매상품 공동구매와 공동판매로 물류비를 절감하고, 대형마트 등 대형유통사들과 견줄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 칠보마을의 간판 바꾸기 사업 등 거리 환경 개선으로 새로운 지역경제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아직은 소규모의 협동조합이지만 앞으로의 꿈은 크다. 칠보 지역민들과 함께 어우러져 주민과 상인이 모두가 기쁜 상권, 공동체를 만들겠다는 게 목표다.

이현수 칠보상인협동조합 이사장은 “다른 업종의 상인들이 모였지만 지역민들과 함께 만들어 온 지역상권을 살려내겠다는 공통의 목표로 협동조합을 출범했다”며 “지역민과 상인이 함께 즐거운 협동조합의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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