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속속 입주에 과천경제 ‘회생 봄바람’

정부청사 주변 식당가 발길 북적 ‘즐거운 비명’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중앙부처가 정부과천청사에 입주하면서 그동안 침체했던 과천지역 경제가 서서히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18일 낮 12시10분께 과천시 별양동 그레이스호텔 4층. 과천지역에서 중국음식점으로 제법 유명한 용궁은 모처럼 20여개 테이블 모두 손님들로 꽉 찼다. 손님이 많아서인지 종업원들도 얼굴에 미소를 띠며 손님들 요구에 큰 소리로 대답하며 시중을 들고 있었다.

지난 1990년 문을 연 중국식 레스토랑 용궁은 청사 공무원은 물론 인근 기업체 직원들에게 맛으로 소문난 음식점이었지만 지난해 말 청사 이전으로 매출이 30∼40% 급감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창호 용궁 대표는 “과천에서 2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해 왔지만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것은 처음이다”면서 “최근 미래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새로운 기관이 입주하면서 조금씩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그레이스호텔 7층에 있는 일식집 청도. 이곳도 마찬가지로 청사 공무원과 인근 기업체 직원들로 10여개의 방 중 8개의 방이 손님으로 차 있었다.

지난 10년 동안 청도를 운영해 온 강성규 대표도 “이제야 일할 맛이 난다”며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 놓았다.

강 대표는 “청사 이전으로 인해 매출이 70% 이상 떨어져 전체면적 330㎡ 중 절반 가량인 150여㎡를 사무실로 전환해 사용할 정도로 경영난을 겪어왔다”며 “지난 6개월 동안 20여명의 종업원 중 절반을 해고하고 월급을 줄이는 등 근근이 버터 왔다”고 그동안의 심경을 밝혔다.

이어 그는 “새정부의 과천청사 입주로 조금씩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청사 이전 전에 비해 절반인 3천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어 과천지역 경제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다”며 “입주기관이 제때 입주를 해야 하는데 새로운 부처와 기관의 입주가 늦어지면서 음식점의 경영난도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과천청사에 입주할 기관과 부처에 대해 조기 입주를 건의하는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상공인 운전자금 지원과 장날 운영 등 다양한 정책을 병행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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