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늙기전에 우리 그냥 찢어집시다”

“새 인생 찾겠다” 20년차 이상 이혼 급증 작년 이혼통계 26.4% 차지

결혼 20년 차 이상 부부의 이혼비율이 결혼 4년차 신혼부부의 이혼비율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혼인ㆍ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 건수 11만4천건 중에서 혼인지속기간이 20년 이상인 경우는 전체의 26.4%에 달해 결혼 4년차 이하의 신혼부부 비율(24.7%)을 추월했다.

지난 2011년에는 결혼 4년차 이하 이혼이 3만700건, 20년차 이상 이혼이 2만8천300명으로 4년차 이하 이혼이 가장 많았으나 2012년 들어 4년차 이하 2만8천200건, 20년차 이상 3만200건으로 처음으로 수치가 역전됐다.

특히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황혼이혼’은 8천600건으로 전년보다 8.8%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서도 3배 늘어난 수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배우자에 대한 만족도는 나이가 들수록 떨어지는데 반해 기대수명은 늘어나면서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새로운 인생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사회가 고령화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 중인 점을 고려하면 이 같은 현상은 점차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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