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베토벤’ 차세대 작곡가 최재혁군 “영원히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 만드는 게 꿈이죠”

전 미국음악교수연합회 콩쿠르

“베토벤 같은 작곡가와 카라얀 같은 지휘자가 되어 베를린필하모닉을 이끄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또 베토벤 음악처럼 100년, 200년이 지나도 영원히 사랑받는 불후의 명곡을 만들고 싶어요.”

올해 미국 줄리어드 대학에 합격한 최재혁군(19)은 현대판 베토벤 작곡가로 주목을 받으면서 미국 음악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지난해 전 미국음악교수연합회가 주최하는 콩쿠르에서 2년 연속 작곡 부분에서 수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월에는 전 미국교수연합회 콩쿠르 작곡부문 전국 라운드에서 2등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전 미국교수연합회 콩쿠르는 미국에서 ASCP 모턴구드 작곡가 상과 BMl 등과 함께 젊은 작곡가들이 수상하는 권위있는 대회로 한국인으로는 최군이 처음 수상자로 선정됐다.

최군이 음악과 인연을 맺은 것은 7세 때 바이올린을 배우면서부터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연주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음악을 접할 때마다 즐거웠다고 한다. 중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최군은 작곡을 시작했다. 악상이 떠오를 때 마다 오선지에 그려내기 시작했는데, 그동안 작곡한 곡만 수백여개에 이르며 이 중 10여곡이 각종 음악회와 콩쿠르에 연주돼 유명세를 탔다.

전 미국음악교수연합회 콩쿠르 작곡 부문 전국 라운드 2등

줄리어드 등 6개 음대 동시합격 美 음악계서 주목받는 신예 부상

Concerto for violon cello and orchestra op.10은 지난해 서울시향 현대음악 축제인 ‘아르스 노바’에서 연주됐고 죽음과 사형수의 정신성을 담은 String Quartet No.1 op. 8은 페테르 외트뵈시의 마스터 클레스에서 연주되는 등 ‘19세 신인 작곡가’의 천재성이 미국 음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작곡은 내가 가장 잘하는 과목이고, 좋아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남들은 천재성을 갖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음악의 즐거움이 나를 더 진화시키는 것 같습니다.”

음대 교수의 추천으로 과천중학교 3학년 때 미국 유학길에 오른 최군는 미국 보스턴의 월넛힐 예술고등학교 12년과 NEC 예비학교 과정을 동시에 졸업했고, 올해 미국 줄리어드와 영국 왕립음악원 등 6개 음악대학에 합격했다. 최군은 오는 9월 미국 줄리어드 대학에 입학할 예정이다.

최군은 “가장 존경하는 작곡자는 베토벤이고, 롤 모델은 구스타프 말러입니다. 어려움이 많겠지만, 세계적인 음악가로 성장하고 싶고 세계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고 감동받는 음악을 작곡하는게 제 꿈”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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