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 파문으로 징계를 앞둔 이천 A초등학교 교장이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 이천지역 시민·학부모 단체 및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천여성회, 전교조 이천시지부, 이천시공무원노조, A초 학부모 모임 등 10여명은 지난 3일 이천교육지원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해당 교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장은 회계직 여직원을 채용하면서 ‘가슴 사이즈가 얼마냐’, 또는 여직원을 앞에 두고 사무실 책상의 수석을 가리키며 여성의 신체부위에 빗대어 말하는 등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며 “특히 회식자리를 만들어 여직원의 참여를 종용, 술을 강요하거나 술을 따르도록 했고, 불참 시 따로 불러 훈계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해당 교장은 오는 10일 징계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있다”면서 “그러나 자중과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함에도 최근 측근과 교육계, 정계 사람들을 앞세워 징계수위를 낮추기 위한 전방위 로비에 나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연희 이천여성회 회장은 “현재 자신이 재직 중인 학교 교사들에게 친목회장 명의로 탄원서를 작성하도록 하는 행동에 대해 통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교육현장에서 불의에 타협하도록 유도하는 반교육적 행위며 성희롱 피해 당사자가 근무하는 것을 감안할 때 이는 제2차 성폭력에 해당하는 범죄행위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이천=김동수기자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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