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학교폭력 이렇게 접근을

학교폭력을 걱정하는 것은 비단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교폭력은 지금의 기성세대들이 학교를 다닐 때부터 지속돼 왔고, 과거에는 학교폭력을 당해도 참거나 감추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달라졌다. 학교폭력 피해학생이 투신자살을 하고, 가해학생의 폭력이나 괴롭힘은 더욱더 잔인해지고 지능화 돼가고 있다. 이처럼 학교폭력의 심각성이 점차 높아지는 현실에서 학교폭력의 궁극적인 피해자는 학생만이 아닌 교사와 학부모를 포함한 모두가 피해자이다.

학교의 안전과 평온한 분위기 조성은 우리 어른들이 지켜줘야 할 의무이다. 학교폭력이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학교문제’이므로 원인과 처방의 고민에 있어 ‘학교’가 그 중심에 서야 할 것이고, 경찰은 교육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동반자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교사나 학부모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 교사가 학부모를 불편한 감시자로 여기고 학생이나 학부모는 교사를 불신하는 상황에서는 학교폭력에 해결책은 없을 것이다. 교사·학생·학부모 간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과 대화를 나누고 경찰은 이들 사이의 교량적 역할을 해준다면 학교폭력 근절의 길은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다.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경찰은 가해학생들에게 학교폭력은 개인의 인권침해가 될 뿐만 아니라 반드시 처벌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다만, 가해학생을 처벌하는 것에 중점을 둘 것이 아니라 가해학생들을 교육하고 상담해 학생들이 가볍게 여기는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바로 알려주고 잘못된 길을 걷고 있는 아이들이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선도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역할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선주 남양주경찰서 형사과 형사지원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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