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덧붙이는 말은 이제 여성이 잘해야 우리나라가 더 잘살고 발전한다는 희망적 내용들이다. 전업주부 친구들의 모임에 가도 여성대통령은 우리들이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보통 여성들이 요즈음 크게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차이는 일하는 여성들은 여성이 나서야 나라가 발전한다는 의견을 꼭 끝에 더하지만 중년여성 전업주부들은 학벌에 상관없이 이제 대통령과 정부가 잘해서 나라가 좋아져야한다는 정도로 의존적 생각에 멈춘다. 전업주부와 직업을 가진 여성들의 국가 발전에 대한 의식의 차이이다.
젊은 여성들은 여성대통령 취임 이후에 사회 진출에 대한 생각이 크게 변하고 있다. 개인적인 관심으로 얼마 전 성남시 분당에 있는 잡월드를 방문했다. 여성들의 전문직 진출에 대한 일반인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 무작위로 인터뷰할 생각으로 갔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들까지 단체로 방문하여 곳곳에서 직업 체험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동반한 학부형부터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여학생들, 자원 봉사하는 여대생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구동성 전문직 진출에는 성별 차이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능력만 있으면 인정받고 차별은 없는 세상이라고 약속이나 한 듯 답했다.
인터뷰 중에 한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의 장래 희망으로 “부끄러움이 없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한 답변과 옆의 여학생이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한 대답은 놀라운 변화라 생각된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에 대한 장려는 오랫동안 일부 전문 분야에서 논의되어 왔지만, 인식의 변화가 저변 확대되기 시작한 시점임을 알 수 있었다. 딸이 원하면 사회 진출을 막을 부모는 요즈음은 없다. 여성들은 나라를 짊어질 사회 일꾼으로 이제 준비를 갖추고 있다.
정부주도의 여성 사회활동 지원정책은 그동안 지속해 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여성고용률 증가는 겨우 1.5%이다.
GDP 4만달러 수준의 국가들인 네덜란드, 스위스, 덴마크, 노르웨이 등의 여성고용률은 2010년 기준으로 70% 이상이다. 우리나라는 2000년 GDP 1만7천197달러에서 2010년 2만9천101달러까지 여성고용률이 2003년 51.1%에서 2010년 52.6%에 머물고 있다. OECD 국가 평균인 56.7%에는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랫동안 열망해 온 GDP 3만 달러 문턱을 넘고 안정된 복지국가로 나가려면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필수조건이라는 점을 바로 알 수 있는 통계이다.
그간의 여성 사회진출에 대한 정책에도 불구하고 여성고용률 증가가 낮은 원인에 대해 정밀한 사회문화적 분석이 필요하다. 여성대통령시대에 여성들의 확고한 시각 변화에 발맞추어 개개인 여성들의 꿈과 재능이 사장되지 않고 여성경제활동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다각적 평가를 통한 진화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혜정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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