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8년 5월29일, 한국 천주교의 상징명동성당이 착공 6년 만에 준공됐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붉은 벽돌을 사용한 고딕양식의 건물, 더구나 시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높은 곳에 있어 사람들은 ‘언덕 위의 뾰족집’이라 불렀다.
건축을 처음 계획한 사람은 1882년 천주교 조선교구장이었던 프랑스인 블랑 주교였다. 블랑은 조정에 공사허가를 신청했지만 조정은 영희전이 있어 풍수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착공에 들어간 것은 1892년, 이번에는 기술자가 말썽이었다. 양옥 건축가가 전무한 탓에 중국에서 데려와 공사를 시작했지만 청일전쟁으로 또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준공 당시에는 이곳의 지명인 종현(鐘峴)을 따 종현본당으로 부르다가 광복 후 부터 명동성당으로 불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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