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메이저 첫 완봉승,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

류현진 메이저 첫 완봉승, 야구 인생의 하이라이트

‘괴물’ 류현진(26ㆍLA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데뷔 11경기 만에 첫 무사4구 완봉승을 거두는 괴력을 발휘하며 시즌 6승을 수확했다.

류현진은 29일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맞수’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9이닝동안 4사구 한개 없이 삼진 7개를 뽑아내고, 안타는 단 2개 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3대0 완봉승을 거뒀다.

이날 완봉승은 메이저리그 진출후 11경기 만에 처음으로 시즌 6승(2패)을 수확한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5승3패)를 제치고 팀내 다승 선두로 나섰다. 첫 9이닝 무실점 호투로 평균 자책점도 3.30에서 2.89로 낮아졌으며, 29명의 타자를 상대로 113개의 공을 던져 79개의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최고 구속은 시속 95마일(153㎞).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3회말 1사후 우익수 키를 넘겨 원바드로 펜스를 맞추는 시즌 두번째 2루타를 치는 등 3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을 0.238서 0.250으로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종전과는 달리 출발부터 좋았다. 첫 타자 에릭 아이바를 초구에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2번 타자 마이크 트라우트를 우익수 플라이, 3번 앨버트 푸홀스를 중견수 플라이로 범타 처리했다. 2회에는 4번 타자 마크 트럼보를 3루 땅볼로 잡아낸 후 5번 하위 켄드릭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 알베르토 카야스포의 타국를 몸으로 막아 1루에서 잡아낸 후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넘겼다.

3회 첫 타자 J.B 슈크를 유격수 땅볼, 투수인 조 블랜턴을 1루 땅볼, 1번 타자 아이바를 좌익수 플라이로 삼자범퇴 시킨 뒤 3회말 공격서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섰다. 류현진은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블랜턴의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를 쳐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홈은 밟지 못했다.

4회에도 트라우트를 2루수 땅볼, 푸홀스를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트럼보의 땅볼 타구에 자신의 왼쪽 발등을 맞았지만 재빨리 잡아 1루로 송구해 이닝을 마무리 했다.

5회에도 상대 타선을 땅볼 2개와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류현진은 5회말 공격에서 팀 타선이 득점을 올려 어깨를 가볍게 했다. 선두 타자 후안 유리베라가 중전안타로 진루한 뒤 앞선 경기까지 타율이 0.105로 부진했던 8번 루이스 크루스가 자신의 시즌 1호인 좌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2대0으로 앞서갔다.

팀의 선취 2득점으로 어깨가 가벼워진 류현진은 6회 슈크를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고, 블랜턴과 아이바를 연속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이닝을 더하면서 위력을 떨쳤다. 6회말 A.J 엘리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다저스가 3대0으로 앞선 상황서 7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트라우트를 삼진, 푸홀스를 2루수 뜬공, 트럼보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8회 켄드릭을 삼진, 카야스포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후 아이아네타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내줬지만, 슈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위기를 넘기며 완투의 발판을 마련했다.

시즌 처음으로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대타 브랜던 해리스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아이바와 트라우트를 3루 땅볼, 2루 땅볼로 잡아내 빅리그 첫 완봉승을 완성했다.

황선학기자 2hwangpo@kyeonggi.com

사진=류현진 메이저 첫 완봉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