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친화적 기업문화가 대세다… 기업들, 복지확대 '잰걸음'

기업계가 여성 친화적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복지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은 조직 내 여성 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전 사업장에 보육시설을 설치하고, 여성 임직원 대상 교육도 확대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K그룹은 여성인력을 핵심인재로 양성하고 여성친화적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여성리더 육성 강화·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워킹맘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한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를 이달부터 도입한다. 출산 여직원은 출산휴가 후에 별도 신청없이 자동으로 육아휴직에 들어갈 수 있다.

주요 관계사의 직장보육시설도 신설 또는 확대키로 했다. 이미 어린이집을 운영해온 관계사들은 늘어나는 수요를 고려해 증축할 예정이며 SK건설, SK브로드밴드 등은 올해에 신규 어린이집을 설치한다.

또 지난 2011년 만든 임원급 여성 협의체인 ‘SK W-네트워크’를 통해 정기적인 워크숍과 설명회 등을 열어 여성 직원들의 의견 수렴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을 시스템화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자녀를 갖는 데 어려움을 겪는 여성 임직원을 위해 난임휴직제를 도입했다. 난임휴직제는 난임(불임) 시술을 위해 휴직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최장 1년간 쉴 수 있다. 이 제도는 현재 일부 공공기관 등에만 도입돼 있다. 또한 6세 미만 자녀를 둔 경우에만 활용 가능했던 육아휴직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올해부터는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쓸 수 있도록 했다.

LG그룹은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에 직원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약 480㎡ 규모로 LG그룹 직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다. 부대시설인 실내놀이터도 마련했다. 모성보호실 등 여성 임직원의 건강관리 지원 시설 크기도 넓혔다.

이처럼 대기업들이 여성 임직원 복지 향상에 나선 것은 여성 인력 활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한 여성직원의 경력단절을 막아야 한다는 데 공감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 2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올해 1분기 61.0%로 20대 남성(60.7%)을 지난 3분기 연속 추월했지만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은 올 1분기 55.8%로 30대 남성(92.6%)보다 36.8%포인트 낮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여성인력 활용과 여성리더의 육성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며 “기업들의 여성친화적 기업문화 구축은 앞으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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