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전국9인제배구대회] 이모저모

○…한복과 탈, 군복, 몸배바지까지 유니폼이 아닌 ‘이색 복장’을 차려입은 9인제배구 동호인들이 8일 개회식에 입장하면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연출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여자 클럽2부 ‘목동에이스’로, 몸배바지와 한복저고리 차림에 소쿠리를 들고 선글라스를 낀 채 경기장에 입장해 폭소를 자아냈으며, ‘써미트’ 선수들은 ‘미스배구’라고 쓰여진 어깨띠와 왕관을 쓰고 등장해 마치 미스코리아 대회를 연상케 하는 모습.

또 용인대 배구동아리와 여자클럽2부 ‘어울채’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복을 차려입고 단상 앞에서 경례를 하거나 총을 쏘는 시늉을 하는 등 눈길.

개회식에서 가장 특이한 퍼포먼스를 벌인 팀에게 주어지는 입장상은 조선시대 양반, 여염집 규수, 광대, 승려 등의 복장으로 입장한 서원대 ‘에이퀵(A-Quick)에게 돌아가.

○…2013 경기일보배 용인 전국남녀9인제배구대회 ‘최고의 행운’인 경품추첨 1등 상품인 김치냉장고는 여자 클럽2부 강남배구클럽의 탁보미씨(29·여)가 차지.

서울 보평초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탁씨는 “1등 당첨번호 숫자를 듣는 순간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운동을 하러 왔다가 경품까지 타게 돼 기쁨 두배”라며 함박 웃음.

한편, 이번 대회에는 김치냉장고 이외에도 미즈노 기능성 운동화 3켤레와 용인 한택식물원 입장권 15매, 용인백옥쌀 4㎏ 30포대 등의 푸짐한 경품이 마련돼 동호인들에게 또다른 기쁨을 선사.

○…이번 9인제배구대회에는 전국 각지에서 내국인 뿐 아니라 외국인 배구동호인의 참여도 두드러져 가히 ‘글로벌 축제’로 부상.

대학부에 참가한 고려대 배구동아리 ‘Volt’에는 한국인 학생 뿐 아니라 해외 교환학생들이 참가해 팀웍을 뽐내. 미국 텍사스에서 온 교환학생 미셸씨(23·여)는 고교 시절 3년간 중학교 배구코치를 경험했으며, 같은 동아리 회원 양안건씨(25·중국)는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중국 국가대표의 선전을 지켜보면서 배구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고.

특히 남성 중년부리그에는 9인제배구가 발달한 일본인으로 구성된 ‘SJ Volleyball Club’이 출전해 눈길을 끌었는데, 총 14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국내 일본상사 주재원끼리 배구 동호활동을 벌여오던 중 이번 대회의 개최 소식을 접하고, 한국9인제배구연맹에 전화를 걸어 참가신청을 했다고.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의 김호철 감독을 비롯한 현역 선수들이 8일 용인실내체육관을 깜짝 방문해 눈길.

김 감독을 비롯한 최태웅(세터), 권영민(세터), 송준호(레프트) 등 12명의 선수들은 8일 현대카드·캐피털·커머셜 등 계열사 배구 동호회인 현대스카이러너 회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은 것.

이들은 이날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리그에서 핀란드와의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용인실내체육관을 찾아 벤치에서 배구동호인들을 격려했으며, 김 감독은 선수들의 서브자세와 경기 운영상 개선점을 알려주는 등 열의를 보여 타 팀들의 부러움을 사는 모습.

현대스카이러너 회원인 김성우 배구단 사무국장은 “동호인들을 응원하기 위해 선수단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줘 고맙다”며 “동호회 결성 2년만에 첫 출전인데 응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

○…불꽃튀는 경기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선수들을 위해 용인실내체육관과 용인대 체육관에 의료부스가 마련돼 동호인들로부터 큰 호응.

용인 허리편한신경외과는 실내체육관 한 곳에 간호사와 병원직원 등이 배치돼 붕대와 반창고, 스프레이 파스 등 의료용품을 비치해놓고 발빠른 응급조치를 제공.

강형환 허리편한신경외과 원무부장은 “경기에서 즉각적인 의료조치를 받지 못해 회생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는 일이 적지 않아 의료봉사를 자처하게 됐다”며 “배구는 특히 점프가 많은 종목이라 염좌나 타박상, 찰과상 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

이와 함께 용인대 체육관에는 용인 보정동 서울한의원의 기성식 원장이 의료봉사에 나서 침을 놓아주거나 미리 조제한 피로회복약을 제공해 동호인들로부터 인기.

○…총 173개 팀이 참가해 전국 최대규모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80명을 넘는 공인심판들이 동원돼 선수들과 함께 구슬땀.

이번 대회에는 유근강, 김서규씨 등 국제심판을 비롯, 총 70여명과 다년간의 경험을 가진 감독관 11명이 각 경기장에 파견돼 공정한 경기를 이끌어.

지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백명선 감독관(57·여)은 “지난해 7월부터 9인제배구연맹에서 심판을 맡게 됐는데 감독관으로서의 책임감을 무겁게 느낀다”며 “대회 규모만큼이나 경기별 스케줄도 빠듯해 정신 없이 바쁘지만, 공정하고 원활한 경기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

용인=박성훈기자 pshoon@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