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의 간을…’ 동료 노숙인 폭행·갈취 잇따라

노숙인이 노숙인을 폭행하고 갈취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밤 11시30분께 수원서부경찰서 매산지구대에 눈밑에 시퍼런 멍이 든 채 남루한 차림의 50대가 찾아왔다.

노숙인이라고 밝힌 L씨(50)는 머리와 허리에 통증을 호소하며, 다른 노숙인에게 폭행을 당하고 금품을 빼앗겼다고 신고를 했다.

앞서 지난 4월 26일에는 수원 매산로 노숙자 쉼터에서 K씨(56)가 함께 기거하는 Y씨(53)를 폭행해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기도 했다.

K씨는 Y씨에게 공사현장 일자리를 소개시켜줬음에도 소개비를 주지 않았다며 폭행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또 의정부에서는 기초생활수급비 30만원을 받은 50대 노숙인이 다른 노숙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다 돈을 도난 당했지만, 텃세와 보복이 두려워 신고조차 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 한 자활센터 관계자 “센터를 찾는 노숙인 대부분이 같은 노숙인들로부터 폭행과 갈취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며 “그러나 실제 경찰 신고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이 같은 피해사례는 수 없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송우일기자 swi0906@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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