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가 당분간 냉각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당국회담 무산은 북한이 우리 수석대표를 차관급으로 결정한 것을 문제 삼아 12일로 예정된 남북당국회담이 끝내 무산되면서 여파와 파장도 커지고 있다.
당장 남북당국회담이 무산된 지 하루 만에 판문점 연락 채널이 다시 끊겼다. 북한은 지난 7일 3개월 만에 재가동된 판문점 연락관 채널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개성공단 문제, 금강산관광 재개,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현안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번 남북당국회담에서 주요 의제로 꼽힌 개성공단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회담이 갑자기 무산되면서 조업 재개를 희망했던 입주기업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특히 조만간 시작될 장마로 인한 기계·설비 피해가 예상돼 잠정 가동 중단에서 완전 폐쇄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남북 양측이 수석대표급의 ‘격’을 둘러싼 기 싸움으로 남북 회담이 무산되면서 남북관계는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에 수정제의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실무당국자 회담과 같은 추가적인 회담 제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검토한 바 없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북측의 일방적인 불참 통보로 무산된 남북당국회담은 북한이 우리 수석대표의 급을 문제 삼은 입장을 철회하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해인기자 hik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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