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출신 미술사학자 ‘고유섭 전집’ 10권 완간

우리나라 최초의 미술사학자로 인천에서 태어난 우현 고유섭(又玄 高裕燮·1905∼1944)의 전집 열권이 완간됐다. 인천문화재단 후원으로 출판사 열화당이 고유섭 탄생 100주년 즈음인 지난 2005년에 기획해 올해까지 3차례에 걸쳐 펴낸 것이다.

우현 고유섭은 우리나라 최초로 대학에서 미학·미술사를 전공했다. 우리 미술사와 미학을 근대적인 방법론으로 학문화한 선구적인 학자로 꼽힌다. 그는 1930년 이후 중요한 고대미술품을 조사 연구하는 데 힘썼으며, 1933년 개성부립박물관 관장으로 부임해 10년 간 우리 미술사를 연구했다. 유물 유적 탐구를 중요하게 여기고 고적답사로 한국의 사찰 및 탑파를 찾아 연구했다. 이는 우리의 전통성을 찾으려는 학자의 활동이었다.

그는 또 근대적인 미술사 방법론에 의거한 ‘조선미술사’ 집필을 일생의 목표로 세웠다. 이에 건축·회화·조각·공예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글을 남겼다.

이 같은 삶에 고유섭은 우리 문화예술을 바르게 보는 시각의 기준과 근거를 세우고 나아가 한국미술을 깊이 연구해 실질적인 한국미술사학의 초석을 마련한 ‘한국미술의 등불’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저서로는 ‘조선미술사’, ‘조선탑파의 연구’, ‘조선건축미술사’ 등이 있다. 

이번 전집은 출간된 저서와 미발표 글, 사진, 소묘 자료 등 우현 고유섭이 남긴 모든 업적을 한데 모아 보여준다.

앞서 2007년과 2010년에 1~2권 ‘조선미술사’ 상ㆍ하, 3~4권 ‘조선 탑파의 연구’ 상ㆍ하, 5권 ‘고려청자’, 6권 ‘조선건축미술사 초고’, 7권 ‘송도의 고적’을 내놓았다.

올해에는 8권 ‘미학과 미술평론’, 9권 ‘수상ㆍ기행ㆍ일기ㆍ시’, 10권 ‘조선금석학 초고’를 펴냈다.

우현 선생의 이름난 제자들과 한국미술사 부문 학자, 한문 번역 및 주석 작업을 위한 한문학자, 유족 대표 등으로 구성된 ‘우현 고유섭 전집 발간위원회’ 등이 참여했다.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인천 출신으로 학자로서 올곧았던 우현의 삶을 기리고 뛰어난 학문적 성과들을 정리해 우리 미술사학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으며 민족의 중요한 학문적 유산을 온전히 기록 보존한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발간 후원 이유를 밝혔다. 값 각권 2만원~4만원, 전10권 32만원

류설아기자 rsa11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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