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종교] 새로운 습관 만들기

어린 자녀를 둔 어머니가 유명한 현인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녀를 잘 키울 수 있습니까?”

현인은 어머니를 정원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는 정원에 있는 네 그루의 나무를 한번 뽑아보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는 갓 심어놓은 첫 번째 나무를 아주 쉽게 뽑았습니다.

두 번째 나무는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힘으로 가능했습니다. 세 번째는 심은 지 꽤 지난 나무였습니다. 어머니는 땀을 뻘뻘 흘리며 겨우 그것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네 번째 나무는 이미 견고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팔을 걷어붙이고 힘을 쏟았으나 나무는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그때 현인이 어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자녀교육도 이 나무와 같습니다. 오랜 습관은 깊은 뿌리를 내려서 그것을 바꾸기가 어렵지요. 어린 자녀에게 좋은 습관을 갖게 하십시오.”

오랜 습관을 바꾸기란 상당히 어려워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습관을 바꾸는 것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습관을 바꿀 수 있습니다.

흑인 인권운동 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입니다. 그는 미국에서 흑인의 인권 운동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1964년 노벨 평화상까지 받은 인물입니다. 그가 흑인 인권 운동에 본격적으로 가담한 계기는 로사 팍스라는 흑인 여인이 버스 안에서 백인에게 자리를 양보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구속한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일은 이전에도 종종 있었지만 그때마다 폭력 사태로 번져 결국 상처만 남긴체 실패로 끝나곤 했습니다. 폭력으로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그들의 잘못된 습관이었습니다. 그러나 킹 목사는 달랐습니다. 킹 목사가 이 일로 인해 인종차별 철폐 운동에 참여해 설교를 하고 있을 때에 아내와 딸이 있는 집에 폭탄이 터졌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다행히 폭탄이 현관 앞에서 터졌기 때문에 잡 안에 있던 아내와 딸은 다치지 않고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킹 목사의 집으로 몰려온 많은 사람들은 흥분했고 분위기는 험악해져서 금방이라도 폭동이 일어날 것 같았습니다. 그때 킹 목사가 군중들에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여러분 자중하십시오. 폭력은 안 됩니다. 칼로 사는 자는 칼로 멸망할 것입니다.. 우리는 백인 형제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들이 우리에게 어떤 짓을 하더라도 그들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들이 깨닫게 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너희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저주하는 사람들을 축복하고, 너희를 모욕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세기가 흘렀지만 이 말씀은 아직도 우리 옆에서 울려 퍼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권운동을 하던 흑인들에게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여전히 인종차별은 심했고, 흑인들은 부당한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이제 더 이상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대항하거나 싸우지도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흑인들은 지는 일이 없어졌습니다.

의지갖고 노력하면 얼마든지 변화가능

그들이 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순간부터 그들은 폭력에 반응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 감정의 주체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원수를 사랑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폭력 운동은 성공하고 결국 그들은 평등권을 얻게 되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30번째 생일에 사람들을 초대하며 쓴 글이 있습니다.

“인생의 처음 30년은 자신이 습관을 만든다. 그리고 인생의 나머지 30년은 습관이 사람을 만든다.”

늦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인생을 바꾸어줄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 가십시오. 새로운 습관이 여러분들을 지켜주게 될 것입니다.

김병삼 분당 만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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