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우정병원 표류 장기화… 주민들 “용도변경 정상화 어려우면 철거하라”
과천 우정병원이 자금난으로 공사가 중지된 지 16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정상화의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역주민들은 주택가 인근에 흉물로 방치돼 있는 우정병원이 병원으로서 정상화가 어려우면 용도변경을 하거나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24일 과천시와 의료재단 등에 따르면 의료재단 거붕은 지난 1991년 과천시 갈현동 641 일대 9천118㎥ 부지에 지하 5층, 지상 12층 규모의 우정병원을 착공했지만 지난 1997년 자금난으로 인해 공사가 중지됐다.
거붕은 공사가 중지된 이후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해 왔지만 자금난을 해결하지 못해 지난 2003년 소유권을 H스포랙스로 넘겼으나 H스포랙스도 병원 정상화에 실패했다.
이후 S-아이게이피(주)가 우정병원을 인수했으나 S-아이게이피(주) 역시 병원을 정상화시키지 못한 채 자금난으로 부도를 내고 현재 자금 문제로 거붕 측과 소송 계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병원을 사무실이나 노인전문병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해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과천시의회 이홍천 의원은 “과천지역을 중심으로 안양은 한림대 병원, 서울은 삼성의료원, 분당은 서울대 병원이 자리를 잡고 있어서 우정병원이 병원으로 정상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우정병원은 노인전문병원이나 치매 전문병원 등으로 정상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인근 주민들은 “주택가 바로 인근에 공사가 중지된 건물이 16년 동안 흉물로 방치돼 있다”며 “병원 정상화가 어려우면 건축허가를 취소하고 건물을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우정병원은 그동안 소유권이 이전되면서 금융부채가 엄청나게 늘어나 정상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며 “의료재단과 일부에서는 용도변경을 요구하고 있지만 특혜 등의 문제로 용도변경을 불허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과천=김형표기자 hp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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