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천 실내떮武道AG, 꼭 성공해야 한다

외로운 축제다. ‘2013 인천 실내·무도 아시아경기대회’가 지난달 29일 개막, 오는 6일까지 열린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중 북한을 제외한 44개국에서 한국 선수단 121명 등 168명을 포함, 1천700명의 선수단과 임원진 등 4천400명이 참가, 삼산월드체육관 등 경기장에서 열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09년 OCA총회에서 그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나뉘어 열렸던 실내아시안게임과 무도아시안게임을 통합키로 결정한 후 국내서 치러지는 첫 경기다.

특히 이번 대회는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의 테스트 이벤트로 열리는 사전 경기인 만큼 대회의 성공 여부가 본 대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대회다. 그럼에도 대회 준비기간 인천시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홍보활동 미진과 경기 종목이 비인기 종목이란 이유로 국민적 관심이 저조했음은 아쉽고 안타까운 일이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고쳐 잡아야 한다.

더욱이 대회 조직위는 대회 흥행과 홍보를 위해 공중파 TV 방송사와 경기 생중계 협의를 시도했지만 반응이 시원찮았다. 인천 경기지역 방송사인 OBS가 개막식 정도만 생중계하는 것으로 결정났을 뿐이다. 공중파 TV 방송사들은 경기 생중계를 외면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마지못해 KBS·MBC 등 2개 방송사가 겨우 하이라이트만 녹화 방영한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공중파 방송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도외시한 처사다. 그것도 MBC는 새벽 2~3시 심야 편성이다. 그야말로 겉치레 시늉뿐이다.

인천 실내·무도AG는 모두 12개 이벤트를 9개 종목으로 묶어 개최하고 있다. 멘탈 스포츠인 바둑·체스·e-스포츠를 하나로 묶고, 흡사한 격투기 종목인 ‘무에이’와 킥복싱을 한 종목으로 묶었다. 이 중 ‘카바디’(인도)같은 일부 종목들은 국내서 처음 치르는데다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색 종목으로 생소하다. 하지만 낯선 경기를 통해 오히려 전통 스포츠의 발상지인 그 지역의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인천시나 선수들만의 축제가 아닌 국민의 참여가 절실하다. 남은 대회 일정이나마 국민적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대회 조직위는 그동안 준비한 각종 이벤트와 첨단 IT기술을 결합한 대회 운영으로 보다 진일보한 운영 기술을 축적해야 한다. 아울러 2천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인천시민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인천의 이미지를 선진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봉사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대회 조직위 등 관계기관의 역량 결집과 범시민적인 친절·질서·청결운동이 어우러져 이번 대회가 모범적인 성공대회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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