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좋다_ 일하기 좋은 일터]9.(주)다원시스

“일류 직원이 초일류기업 만든다”… 따뜻한 복지로 ‘열정’ 북돋워

겉으로 드러나진 않아도 첨단기술을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될 공정과 기술을 만들어내며 산업을 떠받치는 기업들이 있다. 이들은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낸다.

창조경제가 화두가 된 요즘, 새로운 신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하며 전력변환장치 부문 국내 최고의 회사로 우뚝 선 글로벌 강소기업이 있다. 핵융합전원장치사업, 플라즈마전원장치 등 첨단기술을 다루는 (주)다원시스(시흥시 정왕동ㆍ대표이사 박선순)가 그 주인공이다.

경기 일하기 좋은 일터 아홉번째, 직원들에 대한 신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초일류를 지향하는 (주)다원시스를 찾아가 봤다. 세계 최고를 향해 거침없이 달려간다는 (주)다원시스는 따뜻한 기업문화가 풍기는 한마디로 ‘사람냄새 나는’ 회사였다.

■ 우리는 초일류를 지향한다!

‘우리는 초일류를 지향한다!’ 다원시스에 들어서자 회사 입구 표지석에 적힌 슬로건이 눈에 들어왔다. 다원시스의 지향점과 회사 문화를 잘 드러내는 문구다.

전력변환장치를 기반으로 전 산업에 걸쳐 다양한 플랜트를 개발, 제작하는 다원시스는 지난 1996년 회사 설립 후 국내에서는 전력변환장치부문 최고의 회사로 불릴만큼 성장했다.

다원시스는 국가가 주관하는 대체에너지 프로젝트인 핵융합에너지 프로젝트에 정밀도가 필요한 전력 변환장치를 개발 공급하고 있고, 기초과학 육성을 위한 가속기 사업에도 최첨단 기술을 공급한다.

또 삼성전자 및 LG디스플레이와 같은 LCD, LED 판넬 반도체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플라즈마 세정시스템 분야를 다루고, 다원시스의 유도가열 장치는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등에서 생산하는 고급 강판에 사용된다. 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제품을 제조하는 공정에 필요한 특수전원장치, 전동차 운전에 필요한 추진용 인버터 등 전 산업에 필요한 플랜트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눈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업을 구성하기 위한 기초 장비들을 만들어내는 첨단산업 복합기술체 회사인 셈이다.

다원시스가 주력으로 하는 전력변화장치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회사에는 기술인증 및 특허인증 수십개가 걸려 있었다.

박 대표이사는 “다원시스는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는 회사”라며 “그러나 기술을 응용해 고객이 주문한 상품을 제작하는 만큼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다원시스가 성장하는 환경은 더욱 커져 앞으로의 미래를 더 기대할 수 있는 회사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사람이 힘… 인재를 키우는 ‘미래경영’

“다원시스에서는 직원들이 핵심기술이자, 힘입니다” 회사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와 가장 중심적으로 추진되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박 대표이사가 곧바로 답했다. 사람이 자원인 회사는 직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다원시스가 그렇다. 전체 165명의 직원 중 110여명의 직원이 연구소와 프로젝트 실행을 맡은 프로젝트 매니저들과 매니저들을 지원하는 엔지니어들이다. ‘사람이 힘이다’라는 생각으로 인재를 키우고, 능력을 발전시키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산업분야 플랜트를 직원이 직접 개발하고 응용, 접목시키기 때문에 사람이 설비이자 자원이라는 것. 때문에 다원시스에서는 1년 근무시간의 10%는 무조건 교육을 받게 돼 있다.

1년에 1인당 받는 교육은 총 180시간. 직무, 역량교육 뿐만 아니라 자기계발 교육, 내부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회사내에서 교육위원회를 열어 직원들 스스로 교육과목을 정하고 교재를 만들어 직원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선배들이 직접 후배들에게 기초과학 분야의 교육을 지도하기도 한다.

기술적으로 선배인 직원들이 후배 직원들에게 기술에 대한 이론 및 현장상황에 맞는 교육을 실시해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일주일에 1회에 2시간씩 10주간 선배 1명과 후배 10~15명이 한 조가 되어 선배가 자신이 업무를 하면서 직접 겪었던 애로사항이나 기술 부문의 연구를 후배들에게 현실적으로 설명해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시스템이다. 매일 2개 조가 교육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배의 업무능력을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은 물론, 선후배 간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사기 진작을 위해 교육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교육수당은 배움과 소통과 더불어 따라오는 덤이다.

이로 인해 다원시스에서는 특허를 내는 게 일상이다.

다원시스는 특허를 일상화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기술개발에 힘쓰고 자신만의 기술을 보유하도록 돕는다. 특허수당을 도입해 특허를 출원하는 직원에게 수당을 제공하고, 특허관련 전담 인력도 배치해 직원들이 기술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언제든 특허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다 보니 다원시스에서 한 해 신청하는 특허 수 만해도 평균 20~30개로 1년에 출원되는 특허만도 10~15건에 달한다.

박 대표이사는 “직원들이 자신들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면 다원시스도 자연스럽게 최고의 회사가 된다고 생각한다”며 “직원들이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일류 직원으로 만들어 세계시장에서 우뚝서는 일류 기업이 될 것”이라며 웃었다.

■지가족경영은 회사 발전 자양분

직원이 재산인만큼 다원시스는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복지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주택자금대출이다.

다원시스에 근무하는 사회 초년생, 결혼을 준비하는 직원들은 회사에서 대출해주는 주택자금대출로 편안히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다.

또 부모 효수당과 자녀 학자금 지원도 직원들을 위해 시행되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소득이 없는 부모님을 직접 부양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모 효수당을 지원하며 자녀 양육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자녀의 학자금을 대학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결혼기념일 휴가와 가족건강검진, 개인상해보험 지원 등 다원시스는 한 울타리의 가족이라는 기업문화가 자리하고 있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회사 내부에 혈압과 체지방 등 건강체크 기기들이 설치돼 있고, 헬스장도 마련돼 있다.

박 대표이사는 “직원 친화적인 문화, 선ㆍ후배간의 교육 등을 통한 소통이 활발해서인지 회사에는 항상 활기가 넘친다”며 “이것 역시 다원시스의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원시스를 방문한 날 회사에 있는 4개의 회의실에서 직원들은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회의를 하고 있었고 연구개발을 하는 진중함 속에서도 회사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넘쳤다.

그러나 이런 회사에도 직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다고 하는 데 그것은 바로 여직원이 많이 있으면 좋겠다는 것.

한 직원은 “공대생 출신이 대부분이라 여직원들이 전체 직원의 6%밖에 되지 않는 게 가장 아쉽다”며 “남자 직원들만 있어 칙칙하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박 대표이사는 “다원시스는 남녀 가리지 않고 열정있는 인재는 누구든 환영한다”며 “함께 성장할 능력있는 인재들을 항상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첨단 시대에 첨단기술을 만들어내는 다원시스가 그리는 미래는 역시 당차 보였다.

오는 2015년에는 그린 에너지 부문에서 전원장치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고, 2020년에는 전력전자 글로벌 기업으로 세계 최초의 창의적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다원시스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제품으로 인정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끊임없는 열정과 도전을 다하고 있다. 이제 막 달리기를 시작하는 회사이지만, 산업의 발전에 맞춰 앞서나가는 회사가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