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모바일 결제’ 못 따라가는 가맹점 NFC 스마트폰·모바일 신용카드 등록 급증에도 오프라인 결제단말기 ‘태부족’ 이용자 불편
모바일 신용카드 등록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가맹점의 단말기 설치가 턱없이 부족한데다 시스템의 잦은 오류 등 관련 인프라 미비로 인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3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신용카드)를 할 수 있는 NFC(근거리 통신)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지난 1월말 기준 2천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됐다.
NFC 스마트폰은 본인이 사용중인 신용카드의 앱을 내려 받아 카드정보를 입력한 뒤 이를 인식할 수 있는 결제단말기(동글)가 구비된 오프라인 가맹점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장의 플라스틱 카드를 가지고 다닐 필요 없이 한대의 스마트폰에서 여러개의 신용카드 앱을 다운 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마일리지나 각종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모바일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를 보유한 가맹점이 부족한데다 단말기의 잦은 오류로 인식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아 이용자 불편이 잇따르고 있다.
올 초 카드단말기 업계에서 자체 추산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 NFC 결제단말기 보급은 전국 10만 대 수준으로 약 224만개에 달하는 전국 신용카드 유효 가맹점 수의 5%에 불과했다.
단말기가 설치된 가맹점에서도 카드 앱 실행 시 자주 오류가 나거나 아예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잦아 신용카드 앱을 내려받고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방통위가 조사한 NFC 결제 이용률 실태 조사에서 모바일 신용카드 앱을 다운 받고 실제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이용자는 10.2%에 그쳤다.
직장인 박모씨(25ㆍ여)는 “결제 단말기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태반이고 잦은 오류로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 이같은 모바일 신용카드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해킹 등 보안에도 취약하다는데 관련 인프라와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한 뒤 제도가 시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NFC 결제 단말기 보급을 위해서는 신용카드사와 이통사 등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이다 보니 미진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관련 업계와의 협조를 얻어 NFC 기반 결제 시스템이 조기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다영 기자 chae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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