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과도한 가산금리 ‘눈살’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연 4.73%에 이르는 반면 가장 낮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4%대를 밑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은행이 기준금리의 절반에 가까운 가산금리를 책정하고 있어 서민 전세자금 부담 완화라는 본래 취지를 무색케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한국주택금융공사(HF)가 전국은행연합회 홈페이지(www.kfb.or.kr)에 공시한 ‘시중은행별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보면 자료를 공개한 7개 시중은행(지방은행 제외)의 평균 대출금리(보증비율 90%)는 4.44%로 나타났다.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기업은행으로 4.73%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외환은행(.469%)과 농협은행(4.68%)이 4.5%대를 웃돌아 다소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4.43%)과 국민은행(4.36%), 우리은행(4.23%) 순으로 낮았고 신한은행은 3.99%를 적용해 이날 공시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3%대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금융공사 보증을 바탕으로 시중은행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출금리를 적용해 세입자에게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시중은행들은 차주의 신용도 등을 고려해 자의적으로 책정하는 가산금리를 과다하게 부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날 공시된 7개 시중은행의 평균 가산금리는 1.60%로 평균 기준금리(2.84%)의 절반 이상으로 책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의 신용등급 정책에 따라 전세자금책정 및 가산금리 부과 차이가 있다”면서 “가산금리를 포함한 전세자금 대출이 공개된 만큼 점차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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