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리려고 청운대에 부지 헐값 매각했건만…

시의회, 최용덕 의원 추궁 인근 상가 여전히 찬바람 송시장 “회생, 시간 필요”

청운대학교 인천캠퍼스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8일 열린 인천시의회 209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최용덕 의원은 “청운대 인천캠퍼스가 개교한 지 한 학기가 지났는데도 인근 지역 상권은 여전히 바닥”이라고 우려를 제기했다.

이어 “시는 청운대 부지에 대해 788억 원의 감정평가금액을 받아놓고 청운대 측에는 677억 원에 매각했다”며 “인근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특혜의혹까지 받아가며 청운대에 싼값으로 토지를 넘겼지만, 그만큼의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또 “인천도시공사가 도화구역에 중국 의류 도매상 중간 집하장으로 활용할 물류기지를 세우기로 하고 중국 심양다인부동산자문유한공사와 토지 매매·개발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파기됐다”며 “구체적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청운대 인근 지역 상가 200여 개 가운데 문을 열고 장사를 하는 곳은 50개도 안 된다. 청운대가 문을 연 지 벌써 5개월째 접어들고 있지만, 지역 상인들은 매출이 바닥이라며 하소연을 늘어놓고 있다.

주점을 운영하는 H씨(51)는 “예전에는 하루 매출이 200만 원에 달했지만, 지금은 20만~25만 원 수준”이라며 “가게를 내놓아도 팔리지 않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송영길 시장은 “지역경제가 하루아침에 살아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정부종합청사와 인천상수도사업본부 등 행정타운이 건설되고 중국 의류 도매상 물류기지도 입주하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송 시장은 “어려운 부동산 경기에도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방대학이 수도권으로 이전했다”며 “남녀가 처음 만나 커피를 마시고 연애를 하고 결혼으로 결실을 보듯이 투자유치도 단계를 밟아가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km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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