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마우솔레움(Mausoleum)이다. 살아 생전 자신의 영묘를 짓고 싶어 하던 마우솔로스 왕(Mausolos, B.C.377~B.C.353)이 돌연 세상을 떠나자 그의 누이 동생이자 부인이었던 아르테미시아(Artemisia Ⅱ)는 사랑하는 남편이 못 다 이룬 꿈을 안타까워하였다. 그녀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녀는 당대의 유명한 미술가인 사티로스와 피테오스를 불러 마우솔레움의 설계를 명하였고 건물의 사면에 들어갈 조각을 위해 스코파스, 레오카레스, 티모테오스, 브리악시스 등 당대의 명망 있는 그리스 조각가들을 초빙하였다. 면적 29m×35.6m, 높이 약 50m, 총 4개 층의 건물이자 영묘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은 크지는 않았지만 화려했다.
1층 기단 부분에는 사각형 대리석 토대가 설치되었고 그 토대 위의 네 모서리에는 말을 탄 전사들의 입상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2층에는 금백색 대리석으로 만든 36개의 이오니아식 원주가 사방으로 나란히 서 있는 영안실이 위치하고 있었다. 그 위로는 24단의 피라미드형 지붕이 솟아 있으며 마지막 층에는 4두 마차를 탄 마우솔로스 왕과 아르테미시아 왕비의 조각상이 그들이 만든 할리카르나소스의 도시와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화려하기 그지없는 당대의 작품이었다. 당시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명명된 것도 우연은 아니었다. 그들의 사랑은 그만큼 화려했다.
마우솔레움이나 타지마할 덕에 그것들이 존재하던 할리카르나소스나 아그라라는 도시는 유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사랑이 또 다른 도시를 만든 셈이다. 아무리 권력과 재력이 뒷받침된 사랑이었다 해도 도시에 이런 사랑 이야기 하나 정도는 있어도 나쁘지 않을지 모른다.
김영훈 대진대 건축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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