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야 산다’ 농업도 이젠 빅 데이터 시대

농·식품 관련 각종 통계·자료 융합 ‘스마트 농정’ 성큼 농업도 ‘빅데이터’ 시대
농식품부 ‘2013~2017 발전방안’

최근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처리하고 분석하는 ‘빅데이터’가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농업 분야에서도 생산과정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업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데이터 중심의 과학적 농정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농식품 빅데이터’ 구축 등 5대 분야 17개 과제의 ‘2013∼2017 농식품 통계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농업·식품 관련 각종 통계와 자료·공간정보 등을 융합한 ‘농식품 빅데이터’를 구축해 과학적 농업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농정 추진의 기초자료인 경지 데이터가 부족한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현장과 일치하는 농경지 정보인 ‘스마트 팜 맵’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맞춤형 농정 추진을 위해 농가유형별 통계를 개발하고 통계분석 및 관리를 전담할 조직을 설치할 예정이다. 아울러 농식품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대국민 포털서비스’와 ‘모바일 통계서비스’를 실시하기로 했다.

경지정보 한눈에… ‘스마트 팜 맵’ 맞춤형 전담조직ㆍ포털서비스 실시

수익창출 물론 신규農 진입도 용이 유통ㆍ마케팅… 활용분야 무궁무진

이에 앞서 한국 후지쯔사는 지난해부터 한우 농가를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의 소 번식 관리 서비스인 ‘우보(牛步)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암소에 센서와 무선통신 기능이 장착된 만보기를 착용시킨 후 움직임과 걸음 패턴 등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소 임신 가능기간을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또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에서는 무선 주파수 인식(RFID) 기술을 이용한 ‘발정 알림이’와 ‘자동 착유 시스템’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축산 자동화 체계 구축 연구를 진행·보급 중이다.

이처럼 농업 분야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농가경영의 효율성과 수익성이 높아지고 신규 참여농가나 후계농가들의 시장 진입도 쉬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상황의 정확한 진단과 미래 예측으로 시행착오를 줄여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농법으로 전환됨에 따라 경험이 없어도 일정 품질 이상의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홍성현 농협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빅데이터는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원으로 민간 분야뿐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이를 활용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농산물 유통 및 마케팅 분야에서도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춘 서비스 제공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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