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소장치서 ‘펑’ 불기둥… 음식물쓰레기 처리 비상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 전량을 처리할 고양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이 준공 3개월을 앞두고 화재가 발생,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시와 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10시 26분께 덕양구 용두동 삼송 택지지구 바이오매스 에너지시설 지하1층에서 악취 및 가스를 연소시켜 처리하는 축열식 연소장치(RTO) 연돌 쪽에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불기둥이 솟아오르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지하1층 악취제거실 820㎡를 모두 태워 시험가동이 전면 중단됐으며 불은 5시간만에 진화됐다. 이 시설은 10월 준공을 앞두고 지난 5월부터 시험 가동 중이었다.
그 동안 민간업체 2곳에 위탁 처리한 190t을 이곳에서 시험 가동하며 처리해 왔다. 고양지역에서 하루에 발생하는 음식물쓰레기는 260t으로 73%를 처리한 셈이다.
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시험 가동을 마치고 고양지역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 전량을 이 시설에서 처리할 계획이었다.
청소과 관계자는 “당장 시험 가동하며 처리한 하루 190t의 처리 방안을 강구 중에 있다”며 “악취제거실이 복구될 때까지 시설 가동이 어려워 민간업체에 위탁 처리하는 양을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에 탄 악취제거실을 복구하는 데 2∼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10월 준공이 불투명한 실정이다.
시는 에너지시설 화재와 관련, 발주처인 한국환경공단과 시공사인 태영건설에 명확한 원인규명과 원상복구,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 에너지시설은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1만8천422㎡ 규모로 하루 음식물 쓰레기 260t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시설은 2010년 6월에 착공해 오는 10월 준공할 예정으로 모두 690억원이 투입됐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그 동안 LNG만을 연료로 시설을 가동하다가 1주일 전부터 음식물 처리과정에 발생한 바이오 가스와 LNG를 혼합, 사용한 점에 주목하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고양=유제원기자 jwyoo5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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