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배우는 금융&재테크] 넥스크 이코노미

◇넥스크 이코노미

김택환 지음 |304쪽 |메디치 |1만6천원

지난해 대선 정국을 뜨겁게 달궜던 경제 민주화의 고향은 독일이다. 지난 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바이마르공화국 때 사민당 정치인이었던 프리츠 나프탈리가 처음 ‘경제 민주주의(Wirtshaftsdemokratie)’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이후 독일은 1976년 제정한 노사공동결정법 등 법적·사회적 지원 속에서 경제민주화가 추구하는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목표로 나아갔다. 이런 기반 덕분에 유럽을 강타한 금융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

독일 전문가로 알려진 김택환 경기대 언론미디어학과 교수는 한국 경제의 롤모델로 ‘독일의 경제민주화’를 제시하고 있다. 독일은 진보 정권이 아닌 보수 세력이 집권한 가운데 신자유주의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사회안전망과 복지 정책을 강화했다는 점이 돋보인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저자는 독일의 경제 민주화를 조목조목 살피는 과정에서 ‘경제 정치인’들의 활약에 주목한다. 국민경제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갖고 경제 발전을 이룩해 낸 정치인을 뜻하는 것. 사민당 출신으로 독일 국민들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린 헬무트 슈미트 같은 정치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마디로 저자는 지금 한국에 필요한 것은 경제 민주화를 실천할 경제 정치인이라고 일갈한다.

정자연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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