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조 도살처리과정을 담은 문서를 스마트폰에 저장하고 수차례 열어보았다’
17세 소녀를 성폭행 후 살해하고 시신을 무참히 훼손한 용인 살인사건(본보 7월12일자 6면 등) 피의자 S씨(19)의 디지털기기 분석결과, S씨는 스마트폰에 ‘가축 외 동물 도살처리과정’ 문서를 저장해 놓았으며 미니홈페이지에는 유투브에서 퍼온 시체해부 동영상을 링크해 놓은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S씨의 자택에서 데스크톱 컴퓨터 3대와 노트북 컴퓨터 2대, 모텔객실 내 컴퓨터 1대, 스마트폰 1대를 압수수색,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알려진 것과는 달리 S씨가 사용한 노트북 등에는 ‘해부’나 ‘시체’ 등과 관련된 인터넷 검색 기록은 없었다.
사진과 동영상은 2만8천여건 있었지만 음악 등 일상적인 내용이었으며, 음란사진 177건 외 호러물과 관련된 자료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S씨는 올 초 미니홈페이지에 유튜브에서 퍼온 시체해부 동영상을 링크해 놓았으며, 스마트폰에는 ‘가축외 동물 도살처리과정’ 문서를 저장해 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경찰의 프로파일링 결과, S씨는 자기 과시욕이 강하고 대인관계가 협소한데다 반사회적 특징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 14일 S씨에 대해 PAI성격검사와 그림심리검사(HTP), 심층면접 등을 4시간여에 걸친 프로파일링을 실시했다.
분석은 오원춘 사건 때도 프로파일링에 참여한 경기청 소속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김진구 경사가 맡았다.
총 344개 질문으로 구성된 PAI 성격검사는 피검사자의 성장배경과 성격, 반사회적 성향 정도 등을 분석해 낼 수 있다.
검사결과 S씨는 ‘자기중심적이고, 자기도취적이며 의사를 결정할 때 상황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 충동적이고 반사회적 특징이 강하다’고 나왔다.
김 경사는 S씨 심리상태에 대해 ‘진로문제로 인한 스트레스가 심했고 마음을 터놓을 주변인이 없었던 탓’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그림심리검사와 심층면접를 통해 김 경사는 “S씨는 해부에 대한 범죄적 판타지가 있었던 것 같다”며 “성에 대한 그릇된 판타지가 성범죄로 이어지듯, S씨는 살인범행이 현실화되자 기존에 갖고 있던 그릇된 ‘해부’를 실행에 옮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찰은 보강수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19일 S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안영국기자 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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