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칠레 등서 돼지고기 총 27만6천t 수입 각종 유통채널ㆍ마케팅 ‘공략’… 국내시장 잠식 우려
최근 양돈산업에 몰아닥친 돈가 하락과 소비 위축으로 양돈농가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주요 수출국들이 한국내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수입산 돼지고기의 국내시장 잠식마저 우려되고 있다.
22일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돼지고기 수입은 지난 2005년 17만4천t을 수입한 이래로 지난해는 27만6천t을 기록했다.
이 중 미국산이 40.2%를 차지하고 있으며 칠레산이 10%, 캐나다산이 8.3% 순으로 수입되고 있다. 2005년 수입 물량 중 냉동이 96.3%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는 92.6%로 다소 줄어 소비자의 냉장육 선호에 따라 냉장 돼지고기 수입물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국내에 돈육을 수출하고 있는 국가들은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돈육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육류수출협회는 한국 소비자의 돼지고기 소비 기준이 ‘원산지’에서 ‘가격’과 ‘맛’으로 바뀌고 있다고 판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냉장육을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칠레 돈육생산자협회는 한국시장 내에서 대규모 협력자를 물색하며 유통채널별로 레스토랑 30%, 정육점 30%, 산업계 20%, 슈퍼 10%, 기타 10% 공급을 계획·운영 중이다.
캐나다 대사관과 캐나다 돈육 수출협회 역시 캐나다와 한국의 돼지고기 선호부위가 달라 한국 수출이 더욱 확대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 한국 고객의 요구에 맞게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밖에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도 프랑스 양돈산업을 알리는 미디어 활동을 강화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연구소는 수입산 돈육의 시장확대에 맞서 국내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마케팅 전략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존의 ‘안전·안심’의 기본 컨셉을 뛰어넘어 ‘국내산 돈육의 영양과 기능성’에 포커스를 두고 프로모션을 전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또 획일적인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시장을 세분화해 계층별 맞춤형 프로모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안상돈 연구위원은 “수입 돈육 시장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고 곧 국내 돈육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놓을 것”이라며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국내산 돈육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예리기자 yell@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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